표준전쟁은 승자독식이요 생명의 법은 상생이다!

표준전쟁은 승자독식이요 생명의 법은 상생이다!

[ 4인4색 ] 글로벌 스탠다드와 하나님의 기준 (13)

최갑홍 장로
2020년 12월 09일(수) 11:14
서로 다른 표준간의 경쟁을 표준전쟁이라 한다. 전쟁이라 부르는 것은 승자가 시장을 독점하기 때문이다. 전쟁을 피하는 방법은 협상하거나 승자에 순응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도 이익을 위해 투쟁하거나 법에 순응하거나 관용으로 허물을 덮는 사랑의 삶의 연속이다. 표준전쟁의 속성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를 생각해 본다.

승자독식(winners-take-all)의 표준전쟁은 기업의 생존과도 연결되어 있다. 승리하는 기업은 관련 시장을 독점하게 된다. 가정용 비디오 시장에서 마쓰시다의 VHS방식이 기술이나 화질이 우수한 소니의 베타막스(β-max) 방식에 승리했고, 전력방식의 경쟁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의 교류전원(AC)이 안전성이 우수한 에디슨의 직류전원(DC)에 승리했다. 이러한 표준전쟁에서 기업은 선발주자(first mover)의 이점, 유통망 선점, 콘텐츠 다양화 등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승리를 쟁취한다. 자신의 이익(利益)을 추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는 인간 삶의 단면이기도 하다.

성대결(battle of sexes)의 표준전쟁은 서로 다른 표준이 시장에서 경쟁한다. 표준간에 호환성이 없기 때문에 기술적 우수성이나 콘텐츠를 앞세워 경쟁하며 공존한다.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서 IBM과 애플이 경쟁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i-OS)과 구글(Android)이 경쟁한다. 이러한 시장에서 소비자는 전환비용(switching cost), 학습비용(learning cost), 계약비용(contract cost) 때문에 처음 선택한 기종을 쓸 수밖에 없는 잠김(lock-in) 상태에 빠지게 된다. 세상적인 지식과 교훈이 제도화되어 이(利)와 리(理)를 동시에 추구하는 인간 삶의 또 다른 단면이다.

귀찮은 동생 내쫓기(pesky little brother) 표준전쟁은 동일한 표준 내에서 영역 확대 경쟁이다. 표준 자체의 경쟁이라기보다는 표준을 활용한 시장 확대 전략이다. 표준을 선점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귀찮은 동생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것과 같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IBM,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이 같은 기종의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에서는 지적재산권을 활용하여 진입 장벽을 높이거나, 기술을 혁신하여 따라오지 못하게 하거나, 정보를 독점하여 경쟁 기업을 퇴출시키는 전략을 구사한다.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강자와 약자의 삶의 단면이기도 하다.

인간의 삶도 세 가지가 판단 기준이 있다. 자신의 이익을 기준으로 유불리(有不利)를 판단하는 것이 하나요. 법에 따라 옳고 그름의 합부당(合不當)을 판단하는 것이 다른 하나요. 양심의 소리에 따라 의불의(義不義)를 판단하는 것이 또 다른 하나이다. 유불리의 삶은 승자독식의 표준전쟁의 삶이요. 합부당의 삶은 서로가 공존하는 성대결적 표준전쟁의 삶이다. 의불의의 삶은 관용과 사랑의 상생(win-win)의 삶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표준은 생명의 성령의 법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하였기 때문이다(롬 8:2).

최갑홍 장로/과천교회·성균관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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