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시대의 교사 교육과 여름 행사 준비

감염병 시대의 교사 교육과 여름 행사 준비

[ 월목회계획 ] 2020년 7월

김진홍 목사
2020년 06월 11일(목) 14:23
코로나19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성전 예배가 점점 더 힘들어짐을 느끼게 된다. 어른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학교도 만찬가지다. 아니 교회학교는 어른보다 더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7월 12일은 총회가 제정한 '교회학교 교사주일'이다. 그리고 7월 6~11일은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주간'이다. 교사들의 수고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들의 사명감 때문에 한국교회가 유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선생님이 있어도 아이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으니 큰 문제다. 더 심각한 것은 작은 교회의 교회학교는 아예 방치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이용이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연령이 낮은 어린이들은 보호자 없이 예배에 집중하기 어렵다. 그리고 교회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친밀감이 사라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영적인 영향력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교회에 대한 소속감도 감소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 우리 반, 우리 아이들이라는 소속감이 사라지고 있다. 게다가 편리함 등을 이유로 성전 예배에 나오지 않으려는 부모와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없다보니 선생님이 할 역할도 없다. 헌신하는 교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필자는 교회학교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성전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본다. 당분간 전도 행사는 어렵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며 학생들이 예배 모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모임을 통해 교회 공동체의 소중함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구축된 온라인 채널도 적극 활용하자.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성전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성전 예배를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예배를 중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미 구축된 온라인 예배 채널을 통해 주중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더욱 좋다고 본다. 즉 비대면 접촉 채널로 이용하자는 것이다.

중등부를 예로 들면 금요일 밤에 중등부 라이브 방송을 만들 수 있다. 선생님 집에서 해도 무방하다. 첫 걸음은 일단 시간 확보가 중요하다. 금요일 밤 9시나 10시를 중등부 소통의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이 시간에 접속해서 20~30분 동안 선생님과 신앙에 관해 무엇이든 하는 것이다. 신상털이를 이용한 성경 이야기, 창조와 진화에 대한 토론, 간증 등 수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인터넷 활동은 특성상 콘텐츠가 일정하게 올라오는 것이 중요하다. 콘텐츠의 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일정한 시간에 계속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라이브 모임이 활성화 되면 학생들은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그 시간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 만남을 병행하면 학생들과의 친밀감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속에서 우리가 터득한 깨달음은 바로 가정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교회가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첫째,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기독교의 핵심가치인 '사랑'을 심어줘야 한다. 1차적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부모에게서 사랑을 배움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심성을 키워줘야 한다. 그러려면 자녀들과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야 한다. 확신에 찬 말로 칭찬과 격려를 하며 스킨십을 통해 사랑을 전해 보자. 둘째,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가 드려질 수밖에 없는 이 기간에 가정 예배를 정착시켜 보자.그러려면 부모가 예배자로서의 마음 자세와 태도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가정에서 체계적으로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기독교 콘텐츠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가정의 신앙 교육의 필요와 상황을 잘 들어주고 피드백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부모는 가정에서 진행한 신앙교육의 경험들을 교회에 소개하고 교회는 각 가정에서의 경험들을 공유한다. 이와 같이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에 있어서 영적인 필요를 파악하고 채워 줄 수 있도록 한다.

이와함께 교회학교 교사 교육에 변화를 시도해 보자. 그 동안은 교재를 통한 교리 및 성경공부, 기도회와 나눔을 통한 영성훈련 등이 대표적인 훈련 내용이었다. 코로나19 시대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교사 교육을 해야 할까? 먼저는 교육공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교회 또는 건물 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탈피한 가상의 대면 공간이 필요하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활동은 지난 몇 달간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다. 그 가운데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은 대중성과 편리성이 뛰어나 이미 많은 사람이 애용하고 있다. 무료버전을 이용할 시 100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며 40분간 사용할 수 있다. 화상채팅을 통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기에 물리적인 공간에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이 가능하기도 하다. 이미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학교에서도 이뤄지는 것을 볼 때 교사 교육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에서 성경학교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교회 2곳 중 1곳은 올해 여름성경학교나 성경캠프를 진행할 계획이 '미정(32.4%)'이거나 '없다(19%)'는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성경캠프를 진행하지 않는 교회의 83%가 여름사역을 대체할 다른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여름성경학교나 여름수련회를 1박 이상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학교 아이들의 신앙성장을 위한 최선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먼저 여름성경학교를 여름에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렸으면 한다. 이제는 가을성경학교도 할 수 있다. 또는 외부에서 2박 3일 동안 집중되던 프로그램을 교회 안으로 가져와서 몇 주에 나눠 해도 좋을 것이다. 가장 추천하는 여름 프로그램은 일일부흥회다. 짧은 시간이지만 분명한 복음 제시와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성경 자체만으로도 얼마든지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교회학교에서 재미 위주의 여름 행사로 성경의 본질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쉬운 성경을 읽으면 학생들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책상 하나에 한 사람씩 거리두기를 해서 앉고 함께 성경을 통독하며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잊혀졌던 성경의 본질을 가르치면 아이들이 바르게 되고 가정, 학교,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때 일수록 우리는 더욱 교사들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격려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쉬지 말고 교사 교육을 강화 할 필요가 있다. 모두가 더 좋은 방안을 모색하면서 다음세대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때이다.

김진홍 목사 / 금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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