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기독교인들의 순교신앙을 기억하자"

"선배 기독교인들의 순교신앙을 기억하자"

[ 월목회계획 ] 2020년 6월

김진홍 목사
2020년 05월 15일(금) 13:55
감염병에 대한 우려로 사람 간 거리는 멀어졌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는 기도와 말씀으로 더욱 가까워지기를 소망한다.

6월 7일은 환경주일이다. 지난달 모 일간지에 두 장의 사진이 실렸다. 유럽 상공의 사진인데, 한 쪽엔 많은 불빛이 보였다. 그만큼 많은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는 표시로, 과거 유럽의 하늘은 매일 동서남북을 오가는 비행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옆 사진엔 불빛이 보이지 않고, 지상만이 선명하게 눈에 띄었다.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너무나 다른 결과물이었다. 어떻게 이런 사진이 나왔을까? 코로나19로 인해 항공편이 대폭 감소하자 하늘이 깨끗해진 것이다. 이 두 장의 사진을 보며 '그동안 너무 분주하게 살아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한 쪽이 좋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많은 것을 잃었다. 소득이 줄거나 사업장이 위기를 맞았고 모든 활동이 대폭 축소됐다. 한마디로 원시시대로 돌아간 느낌까지 든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은 좋아졌다. 공기가 맑아져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다. 사실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를 제공했지만, 그 사이 지구는 여러 환경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삶의 터전인 지구는 죽어가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을 잃었지만, 인류가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됐다. 환경은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일부터 자원 절약까지 교회가 환경 보호에 앞장섰으면 한다. 코로나19의 위협은 감소했지만, 환경을 아끼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올해 6월은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달이기도 하다. 지구상에 분단된 국가가 우리 뿐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눈물이 나고, 가슴이 찢어진다. 북한에 고향을 둔 분들의 마음은 얼마나 그리움으로 가득하겠는가? '꿈에 본 내 고향'이란 노래의 가사처럼 말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6.25전쟁은 너무나 많은 상처를 크고 깊게 남겼고, 70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눈물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북한에서 생활하는, 또는 탈북한 동포들의 삶도 이루 말할 수 없는 형편일 것이다. 특히 그들 대부분이 하나님을 섬길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한때 '한국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던 평양, 아직도 지하에서 통곡하는 신앙인들의 기도가 흘러나오는 그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도록 남한의 교회들이 기도해야 한다. 다시는 피 흘림 없이 평화로운 통일이 이뤄지도록 6.26전쟁을 상기하며, 함께 기도하는 6월이 되도록 노력하자. 또한 남한 내의 이념 갈등을 경계하며, 화합과 치유를 위해서도 기도하자. 교회가 먼저 용서하고, 사랑하며, 화합하는 본을 보여주는 6월이 되기를 소망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민족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마음뿐이라고 믿는다.

6.25전쟁 70주년에 앞서 14일은 총회가 제정한 순교자기념주일이다. 한국의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순교 신앙 때문에 오늘의 모습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죽기를 각오한 그분들의 신앙을 본받아 교회는 중요한 정신과 가치관을 지켜왔다.

필자가 교회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일사각오의 정신이 매우 강했다. 주일성수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주일엔 새벽예배, 낮예배, 저녁예배를 드리며, 하루를 교회에서 보냈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는 지금도 주일 저녁 7시 예배를 고집하고 있다. 가끔 예배시간을 변경하자는 요청이 들려오지만, 아직은 선배들의 전통을 지키려 한다. 그리고 정직한 십일조를 강조하는 데, 이는 바른 신앙생활의 뿌리가 된다. 매년 한 번 이상, 특히 순교자기념주일이 있는 6월에는 하나님 앞에 바르고 정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선배 신앙인들의 자세를 가르치자.

오늘의 기독교 문화는 점점 더 편리한 쪽으로 변화하는 면이 많다. 율법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성경이 말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배우고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목회자들이 제공해야 한다. 신앙도 다른 삶의 태도와 마찬가지로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회복이 어렵다. 목숨을 걸어도 지키기 어려운 것이 신앙인 것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교회 부서마다 세상과 타협하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고 성경으로 돌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모색해 보자.

성경은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마 10:37~39)"고 말씀한다. 오직 순교의 신앙으로 믿음을 굳게 지켜야 할 때다.

김진홍 목사 / 금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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