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이 함께 하는 기간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이 함께 하는 기간

[ 월목회계획 ] 2020년 4월

김진홍 목사
2020년 03월 13일(금) 17:21
4월은 교회력으로 매우 의미가 있는 달이다. 교회의 가장 소중하면서도 신앙의 기초가 되는 십자가와 부활이 함께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구주이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죄인처럼 죽으신 것이다. 고난주일부터 한 주간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기간이다. 주님의 십자가 고난을 더 많이 더 깊게 생각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 한 주간을 보내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교회에 따라서도 다르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오래전부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고난주간을 보내고 있다.

첫째, 사순절 기간이 시작되면서 40일 특별기도회를 갖는 것이다. 아니면 고난주간만이라도 특별기도회를 하는 것이다. 이 특별기도회는 새벽 또는 저녁 등 교회 형편에 맞춰 진행할 수 있다. 기관이나 구역별로 별로 돌아가며 사회를 보고 대표기도를 하고 성경까지 봉독하게 한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해 모이기가 어렵지만, 고난주간이 오기 전에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 동안은 어린아이들까지 모두 특별기도회에 참석했다. 즉 가족이 함께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도록 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출석표를 만들어 장학금을 지급했더니 출석률이 많이 올라갔다. 40일을 개근한 어린이와 안타깝게 하루나 이틀 빠진 아이들에게는 차등을 둬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을 받은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뜨겁게 기도했고, 교인들의 영성이 끊임 없이 올라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둘째, 40일 동안이나 아니면 21일, 또는 한 주간 금식기도를 하는 것이다. 요즘은 금식기도를 하는 교인들이 너무 적다. 옛날에는 기도원도 많이 가고 금식도 많이 했다. 하루부터 시작해 3일이나 5일, 10일 금식기도를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그때의 신앙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은 금식기도가 많이 줄었기에 특별히 고난주간엔 의도적으로 금식기도회를 갖는다. 당뇨가 있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에겐 자제할 것을 권한다. 보통 한 사람이 세끼 또는 한 끼를 금식하도록 하고, 이를 40일 동안 이어가는 방식이다. 릴레이 금식기도는 참여자들에게 많은 은혜를 준다. 먼저 광고판에 40일 달력을 그려 놓고 각자가 원하는 날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도록 한다. 그리고 '주님의 고난과 함께 하는 40일 특별기도회' 등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이름을 붙인다. 나라와 교회를 위한 기도제목을 작성해 나눠주며, 개인적인 기도제목도 나눌 수 있도록 한다.

필자의 교회는 일정에 맞춰 하루 전날 문자로 금식기도 순서임을 알려준다. 기도제목들까지 알려준다. 하루 금식의 경우 시간을 전날 밤 12시부터 당일 밤 12시까지로 통일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필자는 금식하는 교인을 날짜에 맞춰 전화로 심방하는데, 교인들과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게 된다.

담임목사의 심방은 어떤 형태라도 교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어떤 날은 너무 많은 교인이 금식기도를 드리기도 하는데, 필자는 10명이 넘더라도 모두 전화로 심방하고 기도한다. 특별기도회 기간은 필자에게 목회자로서의 뿌듯함과 행복감을 맛보는 시간이다.

한편, 12일은 부활 주일이다. 부활절은 하나님의 큰 은혜를 느낄 수 있는 주일이다. 주변 사람들과 그 은혜를 나누는 행복이 있기를 소망한다. 기쁨을 나누는 방법은 교회마다 다르겠지만, 형편에 맞게 불편하지 않은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부활주일을 새신자 초청주일로 갖는 교회도 있다. 부활주일 한 달 전이나 40일 또는 50일 전부터 초청행사를 준비한다. 필자도 부활주일을 초청주일로 준비한 적이 있는데, 아쉬운 것은 교회의 상반기 전도가 너무 빨리 끝난다는 점이다. 부활주일 후에도 6월 말까지 전도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어야 목회가 힘을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주일에 맞춘 총동원 전도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부활주일 헌금을 전액 이웃 섬김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일은 교회 본연의 사명이기도 한다. 교인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서 좋고, 지역사회엔 교회에 대해 좋은 소문이 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목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가 교회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다. '사람들이 우리교회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가'는 교회 부흥의 중요한 요소다. 교인들이 적립한 장학금을 지역 학교에 전달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생활비나 밑반찬을 제공하는 것도 좋다. 관공서로부터 추천을 받은 주민들을 직접 돕거나 혹은 관공서를 통해 돕도록 하는 일은 교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헌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다 보면 몇 년 안에 지역에서 꼭 필요한 교회로 인정받는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그 동안 부활절 저녁에는 칸타타를 하는 교회가 많았다. 찬양대원들은 오랜 연습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고, 주민들까지 초청해 부활의 기쁨을 나눌 수 있다. 방송인을 초청하거나 신앙간증을 나누는 등 매년 부활절은 가장 활기찬 날이었다. 코로나19로 예배를 포함한 교회의 모든 활동이 중단되면서, 그 동안 자유롭게 교회에 모일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깨닫게 된다. 예년처럼 활발히 모임을 가질 순 없더라도 조용히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김진홍 목사 / 금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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