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

은혜로

[ 가정예배 ] 2019년 10월 12일 드리는 가정예배

유영삼 목사
2019년 10월 12일(토) 00:10
유영삼 목사
▶본문 : 에베소서 2장 1~8절

▶찬송 : 317장



애완동물들의 훈련은 거의 보상체계로 이뤄진다. 주인은 "이 간식을 주면 그렇게 행동할 것이다"라는 걸 기대한다. 애완동물도 이걸 하면 주인이 맛난 간식을 준다는 사실을 학습하고 강화해간다. 우리 집 웰시코기 '람선'이는 꽤 똑똑하다. 어느 영화에서처럼 "빵~!"하고 총 쏘는 흉내를 하면 뒤로 벌러덩 넘어진다. 그러나 간식이 없으면 절대 안 한다. 간식을 보여줘야 한다. 좋아하는 간식이면 적극적으로 한다. 최애 간식이면 말하기도 전에 미리 드러눕는다. 별 볼일 없는 간식이면 시큰둥하며 귀찮다는 듯이 마지못해 겨우 해준다.

'꼬리도 잘리고 철장에 갇혀 미래가 불확실한 나를 주인님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그 수많은 개들 중에서 나를 선택하시고 예정하사 마침내 나를 불러주셔서 이 집에 오게 해주셨다. 나를 개 취급하지 않고 아들 딸 자녀같이 삼아주시고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먹여주시고 재워주시며 사랑을 듬뿍 쏟아 부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나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데 운동시켜주시고, 목욕도 시켜주시고 나를 돌보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랑을 베풀어주시니 아! 이 은혜가 너무나도 고맙고 고마워 내가 우러나와 자발적으로 해야지!'

우리 집 애완견 '람선'이가 이럴까? 반려동물과 깊은 교감을 하는 사이도 있다지만 아마 절대로 이러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주님과 내가 보상체계로 관계 지워진 '주인-동물'과 같은 사이인가? 이만큼 봉사하면, 이만큼 헌신하면, 이만큼 헌금하면, 이만큼 뭘 하면 주님이 이렇게 해 주실 거야, 이런 관계란 말인가! 이런 식의 보상체계는 타종교나 이단 사이비들이 인간심리를 이용하여 신도들로부터 자신들이 목적하는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안해 낸 잘못된 낮은 수준의 방법이다. 우리 기독교 신앙은 어떤가!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운가! 기독교지도자들도 비판적 성찰 없이 은연중 이렇게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가. 성도들의 신앙의식 속에도 상당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가!

기독교신앙은 보상체계가 아니다. 나는 애완동물이, 주님은 그 주인이 아니시다. 은혜다! 오늘 말씀은 이 은혜를 선포한다. 나에게 베풀어주신 그 은혜를 선포하는 말씀이다.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1절)" 과거의 나는 허물과 죄로 이미 죽은 존재였다. 세상 풍조를 따라 살았던 나, 세상에 역사하는 악한 영을 따라 살았던 나, 내 육체의 욕망을 따라 살았던 나, 그래서 멸망당할 진노의 자녀였던 나였다. 긍휼이 풍성하신 그 큰 사랑의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하여 나를 살리셨다. 구원해주셨다. 지옥에서 빼내어 하늘에 앉히셨다. 기적 중의 기적, 은사 중의 은사, 최고의 은혜, 구원을 주셨다. 이것이 은혜다. 예수님이 나를 불러주시지 않으셨더라면, 내가 예수님을 알지 못했더라면, 나를 구원해주시지 않으셨더라면 어쩔 뻔 했는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는가! 이 은혜를 잊지 말자, 이 은혜를 늘 기억하며 되새기자. 이 은혜로 신앙생활하고, 이 은혜로 사역하고, 이 은혜로 헌신하자. 삶의 자리에서 이 은혜로 살자.



오늘의 기도

생각해 보면 은혜가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 영원까지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이 은혜로 살고 이 은혜로 모든 것을 기쁘고 즐겁게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영삼 목사/큰나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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