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 성 어거스틴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 성 어거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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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환 교수
2019년 09월 25일(수) 10:00
그리스도교 2000년 역사상 기독교 복음화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두 인물을 꼽으라면 사도 바울과 성(聖) 어거스틴이 아닐까?

사도 바울은 초기 그리스도교를 세계화시킨 최고의 선교사다. 그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 구세주 그리스도임을 로마 제국의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며 전도한 그의 복음화 서신은 신약성서 27권 가운데 13권에 달하는, 초대 교회사에서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어거스틴(Augustinus, 아우구스티누스의 영어식 발음, 354~430)은 2000년 교회사에서 가장 위대한 크리스찬이자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이다.

로마제국 말기 청년 시절 그는 방탕한 양아치로 살았다. 신앙심 깊은 그리스도교도인 어머니 모니카 사랑 안에서 자랐지만 그는 하나님을 애써 외면하며 살았다.

10대에 카르타고에서 유학하면서 동거녀와 사생아를 낳는 등 탕자였다. 그런 가운데 그는 강렬한 지적 탐구에 관심을 갖고 선악이원론을 주장하는 마니교에 심취하였다. 그 후 그는 플라톤의 철학과 고대 문학을 공부하면서 마니교에서 벗어났다.

384년, 밀라노에서 그는 그리스도교를 접하면서 지적 탐구의 해법, 참된 선악의 구분, 구원의 신앙을 깨닫고 개종하여 388년에는 사제(司祭)의 직책을 맡았고, 이후 히포에서 주교가 되었으며, 바쁜 가운데 수많은 저작들을 발표하였다.

그 중 그리스도교의 인간론과 구원관을 기술한 3대 대표작이 참회록(고백론), 신국론(神國論), 삼위일체론이다.

톨스토이의 참회록, 룻소의 참회록과 더불어 세계사에 등장하는 3대 참회록의 하나인 어거스틴의 참회록은 40세 때 저술한 자서전으로, 그가 방탕했던 시기부터 마니교에 빠졌다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갖기까지의 참회를 고백한 것이다.

그의 신국론(神國論)은 막강한 로마 제국이 410년, 야만족(고트족)에 의해 쉽게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심한 혼란과 회의를 느끼고 하나님의 나라와는 달리 지상의 나라는 영원할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집필한 것이다.

야만족들의 로마 침입과 약탈에 대한 책임론이 로마 시민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그 책임이 기독교인들에게 있다는 분위기였다. 이때 어거스틴은 신국론을 통해 그리스도교인들을 변호하면서, 로마의 위기는 야만족의 침입 이전부터 로마 스스로 도덕적 타락과 우상숭배가 그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로마의 종교와 문화,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기독교인들에 대한 책임론과 비난을 논리적으로 반박한 것이 그리스도교인들에게는 큰 긍지와 힘이 되었다. 또 그는 지상의 나라는 영원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하다는 것을 설파하였다.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론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그 구별성과 그 통일성을 정립하였다.

그는 '성부, 성자, 성령의 세 하나님이 계신 것이 아니라 한 하나님이시며, 특히 성령은 성부와 성자의 영이다'고 하여 삼위일체의 구별성을 분명히 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성부, 성자와 성령은 동등하며, 분리되지 않은 채 역사하신다'고 하여 통일성을 확고히 하였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삼위일체 이름으로 강복을 선언하는 의미를 그는 분명하게 정리하였다.

이처럼 어거스틴의 삼위일체론은 한 하나님이며 교회의 고백임을 정의했으며, 인간이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필요성이 얼마나 절실한가를 설득력있고 논리적으로 정리했기에 그는 그리스도교 최고의 스승이다.



이규환 교수/ 전 중앙대 정경대학학장 및 행정대학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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