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으로 'Mission'하라

사회적기업으로 'Mission'하라

[ 현장칼럼 ]

김추인 목사
2019년 09월 09일(월) 00:00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정이 그 시작이다. 이는 IMF 외환위기, 세계 금융위기 등으로 촉발된 실업, 부의 양극화, 불평등 심화 등에서 비롯된 사회문제의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지만, 신자유주의로 표현되는 무한경쟁과 극도의 시장주의에서 드러난 탐욕적 자본주의가 과연 이대로 지속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이 원인이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이윤창출기업'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업영역이 초기의 실업문제 해소를 위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서 시작하여 사회서비스의 불균형 해소, 환경문제, 저개발국의 사회문제 해결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선교(Mission)의 개념을 이야기하며 총체적 선교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이는 선교가 교회개척, 개종을 넘어 가정, 사업장, 시장 등 모든 삶의 터전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에 대해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내가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다'고 하셨다.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나라, 복음, 선교 등의 개념은 총체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근자에 창의적 접근지역에서의 선교의 어려움 또는 선교사 후원의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선교지에서의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여기서 몇 가지 정리해야 할 사항이 있다.

먼저, 비즈니스는 세상의 논리로 경영되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기업, 즉 고아와 과부, 나그네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둘째 사회적기업을 선교의 도구로 생각하는 것에서, 지속가능한 선교사, 선교지, 선교사역을 위해 허락된 최적의 무기로 인식해야 한다. 셋째, 사회적기업으로 미션하기 위해서는 기업경영에 대한 전문성과 선교의 영성이 겸비되어야 한다. 넷째, 목회자 선교사는 선교후원자 중 사업운영 경험이 있는 분들과 협업하여 사회적기업을 디자인함으로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업규모는 목회자 선교사는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고 사역도 일부 감당할 수 있는 자립의 수준으로, 전문인 선교사는 지역사회의 일자리도 만들고 선교 현지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준의 사회적기업을 디자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사회적기업은 정부산하 기관이나 여러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발굴, 육성, 지원하고 있다. 선교사 지원자나, 목회현장에 적용하기를 원하는 목회자들이 이러한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배우게 되기를 바란다.

재단은 다년간 사회적기업(가)을 창업시키고 스케일업한 경험을 살려 지난해 크리스천 사회적기업가 입문과정을 개설하였다. 비즈니스 세계 속의 선교적 삶, 사회적기업·사회혁신과 같은 교육, 디자인 씽킹과 비즈니스 캔버스 작성 및 발표, 그리고 선배 사회적기업가 만남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이해하고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올해에는 크리스천청년 사업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통해 교회 청년들에게 사회적기업에 도전을 권할 예정이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는 것이라는 말씀을 사회적기업으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김추인 목사/열매나눔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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