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로 인도하신 하나님

우간다로 인도하신 하나님

[ 땅끝편지 ] 우간다 편 6

박석출 목사
2019년 09월 03일(화) 00:00
일산의 한 교회는 지난 8년 간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해왔다. 장학금을 받은 졸업생 일부와 함께 한 박석출 선교사.
D국에서 참 귀한 교훈들을 얻었다. 첫째, 아프리카의 모든 선교사들과 교회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mission)는 서북아프리카 모슬렘 22개국의 복음화이다. 특히 콩고와 르완다 난민들(불어권)과 남수단 난민들(아랍어권)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우간다의 선교사들은 그 난민들을 선교사로 훈련시킬 사명이 있다.

둘째,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급성장하면서 아프리카 시장이 열릴 것이다. 그래서 아프리카 교회가 세계선교의 마지막 주자로 일어설 것이며, 전 세계로 나아갈 것이다. 이를 위해 그들을 준비시켜야 한다. 특히 신학 교육을 받지 못한 기존의 목회자 재교육을 통해 '사도행전적 교회(missional church)'를 세워야 한다. 실제로 필자의 캄팔라목회자훈련학교 제자들과 동역자들 중에 며칠 전에도 파키스탄과 호주에 부흥강사로 갔다가 왔었다.

셋째, 아프리카의 근본 문제는 지도자의 문제이다. '거룩하고 새로운 다음세대 리더들'을 세우는 일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지금도 많은 선교사들이 '사람 세우는 사역'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는 희망이 있다. 사회 모든 분야에 하나님 나라 혁명을 일으킬 지도자 양성을 위해 유치원부터 종합대학까지의 학교사역과 신학교사역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우간다로 와서 모든민족신학교(ANTS: All Nations Theological Seminary)에서 올해 5월까지 강의와 설교사역을 했었고, 2011년부터는 캄팔라목회자훈련학교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목회자 재교육에 온 힘을 쏟았다.

모든민족신학교는 모든민족선교회(KEMAN: Korea Evangelical Mission to All Nations)가 1993년에 설립하여 운영해오고 있는 초교파 신학교이다. 모든민족선교회는 장로교 합동측이 설립했지만,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다. 그런 중에 당시 서울 E교회의 담임목사님이 회원이 되면서 엄청난 투자를 해서 다시 일으키셨다. 필자가 모든민족신학교를 알게 된 것도 서울 E교회의 부목사로 섬기면서였다. 그 교회는 말씀과 기도에 열정적이었고, 은혜가 늘 충만했다. 무엇보다 교육관 건축을 미루면서까지 우간다선교에 헌신적인 교회였다. 그 이유는 그 당시 담임목사님이 기도와 성령으로 목회하셨고, 모든민족선교회 이사장으로서 온 마음을 다해 헌신하셨기 때문이다. 그분의 그 불타는 열정이 필자에게도 전염되었다. 우간다 빅토리아 호수 변의 그 아름다운 땅에 신학교를 건축하고서 7개국의 아프리카 젊은이들을 지도자로 세우는 그 일에 필자도 헌신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결국 주님은 2010년 12월, 우간다로 인도해주셨다. 포항의 주 후원 교회 목사님께서 선배들이 한인교회 담임목사직을 그만두라고 강요한다는 소식을 듣고선 화를 내시며 M국으로 옮기라고 하셨다. 그곳의 신학교 설립 프로젝트 때문이었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결국 취소되었고, 우간다의 모든민족신학교로 가라고 다시 지시해주셨다.

우간다에 도착해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창세기 45장 7~8절을 통해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이곳으로 보낸 것이니, 너는 오직 감사만 하라!" 그러나 선교지를 옮기는 문제로 인해 주후원 교회 당회 장로님들과의 문제가 생겼다. 사실 당시 주후원교회가 후원금의 절반을, 그 교회의 한 장로님 부부가 절반을 합쳐서 후원금을 보내주셨다. D국에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그 장로님 부부의 눈물겨운 헌신을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고서라도 견뎌낼 수 있었다. 한 부부의 헌신은 또 다른 부부(선교사)를 헌신하게 만드는 강력한 전염성이 있는가 보다! 한국교회는 아직도 희망이 있다. 아직도 칠천 명의 순결한 헌신자들이 있다. 한국교회의 세계선교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박석출 목사/총회 파송 우간다 선교사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