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냐?"

"외롭지 않냐?"

[ 구름위의 돌베개 ] "외롭지 않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최용호 시인
2019년 08월 28일(수) 10:00
"외롭지 않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비탈에 기대인 진달래가

눈가에 머물다가 피어나는

산책길이었다



침묵하는 산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발자국을 남기며 흐르는 강물은

모두를 떠나보낸다



강변에 꺾인 갈대들이 하얗게 삭아가고

산골짝 고인 웅덩이에서 산노루 만나면

나는 되레

"외롭지 않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메아리에 귀 기울이면

바람 따라 세미한 솔잎도 울음을 삼키었다



건너다보면

왕대밭 언덕빼기에 작은 십자가가

찬란한 햇살을 받고 있었다



최용호 시인/영산포중앙교회, 제3회 기독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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