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인 봉사자

능동적인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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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 장로
2019년 08월 21일(수) 10:00
주안교회 주일 새벽은 토요일 밤부터 준비된다. 봉사자들의 이른 아침 식사 제공을 위해 주방봉사하시는 분은 토요일 밤부터 가정을 떠나 편치 않은 교회 잠자리를 감내하고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 봉사자가 최근 몸이 불편하여 대신 봉사할 분을 백방으로 모집하였으나 찾지 못했다. 결국 주일 아침 식사 제공이 어렵게 되었다. 나이 60대에 나름 건강했던 시기에 주방 봉사를 시작하여 70대가 되면서 육체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기도 하다. 다양한 봉사처에서 오랜 기간 봉사하며 나이 들어 은퇴하시는 분들의 인내와 노고에 새삼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오랜 기간 봉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나 의무감과 사명감으로 감당하기에 한계에 있는 분들, 새로운 세대들이 함께 봉사하며 빈자리를 채워주면 좋겠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인생을 장애물 경기에 비유해보자. 안타깝지만 불우한 환경으로 평생 멍애를 지고 가는 이들도 있고, 부유한 가정에서 풍족한 조건으로 날개를 달고 가는 이도 있다. 성도의 목적지는 저 천국임은 자명하다. 감사한 것은 환경 조건이 목적지로 가기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빠르게 가는 것보다 어떻게 가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목적지를 가는 과정에 장애물이 많다. 장애물 경기인데 장애물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 예수님 십자가와 같이 하늘에서의 상급을 위한 거룩한 장애물도 주어지지만, 물질욕, 명예욕, 정욕, 권력욕 등 자기 욕심에 의해 만들어지는 장애물도 많다. 어떤 이는 자기 목숨조차 아끼지 아니하고 순교자로 천국으로 직행하는 분들도 있고, 세상이 너무 좋아 길을 잃고 방황하며 해매이다가 영원한 지옥으로 떨어지는 자도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동일하다. 누구나 똑같이 하루가 24시간이다. 말세로 갈수록 자기 할 일로 매우 분주하다. 세상에 할 일, 즐길 일 천지다. 결국 매 순간 무엇을 선택했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 길이 되고 최종 결승선에서 결산 날에 이를 갈며 후회할 수도, 예수님 만남에 감격할 수도 있다. 장애물 경기에서 봉사는 장애물일까 아니면 세상 유혹을 건너갈 징검다리일까? 필자의 경험으로는 징검다리인 경우가 훨씬 많다. 주어진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는 것은 성도에게 주어진 특권이자 의무이다. 봉사로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유혹에 빠질 경우의 수가 그만큼 반비례하여 줄어든다.

누구나 전문가가 되기를 소망하지만 처음부터 전문가인 사람은 없다. 필자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직원들에게 종종 "자율적인" 열정을 강조한다. 회사 가치관 핵심가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와 연관된 일을 하면서 보내기에, 즐겁고 행복한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열정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이 행복감을 주기 때문이다. 1만 시간의 법칙에서, 열정적으로 몰입된 1만 시간이 쌓이게 되면 누구나 그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그런데 열정 앞에 "자율적인"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열정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이 땅에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위해 주님의 몸된 교회를 공동체로 허락하셨다. 가르치고 전파하고 치유하기 위한 사역을 위해 봉사는 필수다. 성도들이 자율적인 열정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교회 공동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초보 봉사자를 전문 봉사자, 열정적인 봉사자로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성도의 은사가 무엇인 지 은사발견세미나로 확인하고, 이에 적합한 봉사처로 인도해야 한다. 세대간 격차가 심하여 함께 어울려 봉사하기가 껄끄러울 수 있기에 가족단위 봉사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로 봉사의 유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봉사의 의미를 확인하고 축적된 봉사 결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봉사처로의 연결을 위해 교회 정보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더욱 든든한 길잡이가 될 수 있겠다. 세상 정욕을 이기는 힘! 봉사가 답이다.



박건영 장로/주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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