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

[ 현장칼럼 ]

김추인 목사
2019년 08월 12일(월) 00:00
자녀가 부모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는 부모의 마음에 쏙 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지극히 작은 자'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하고 심판 날에 묻는 의인들에게 주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대답하신다.

열매나눔재단의 태동은 한 교회의 이웃사랑모임에서 비롯되었다. 이웃사랑모임은 교회가 소재하였던 남산동 일대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른 한 가정에게 매달 일정액을 드리는 구제사역으로 시작되었다. 밑반찬을 만들어 드리고, 찾아가 말벗이 되고, 나아가 자녀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일을 하였다. 그러한 구제사역이 사회 구석구석의 '지극히 작은 자'들을 찾아 가고 그들의 총체적인 자립을 전문적으로 돕는 재단으로 발전되었다.

풍족한 사회 속에 양극화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가장의 실직, 부모의 이혼 등으로 가정이 해체되면서 돌봄을 받지 못해 결식이 일상이 된 어린이들이 의외로 많다. 전날 지역아동센터에서 먹는 저녁식사 이후 다음날 점심급식까지, 아침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른도 견디기 힘든 18시간을 공복상태로 견딘다. 재단은 여러 후원자들의 나눔을 통해 그들에게 매일 따뜻한 아침 한 끼를 제공하는 일을 4년 째 계속하고 있다. 따뜻한 아침밥은 지각을 밥 먹듯 하던 아이를 일찍 학교로 향하게 하고, 오전 내내 꼬르륵 소리에 힘들어하던 아이를 수업에 집중하게 만든다. 따뜻한 아침 한 끼가 우리 아이들의 하루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그 하루가 쌓여 미래를 희망으로 그려가게 될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아침밥은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한 것과 같다. 이 일을 하나님 보시기에 깨끗하고 흠이 없는 경건은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돌아보는 것이라는 주님의 명령을 실천하는 것으로 여기고 열심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사역을 감당하며 교회를 향한 소망을 주셨다. 이 땅에서 교회보다 이러한 일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교회가 공동체성을 더욱 회복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주일 예배에 깨끗이 차려 입고 정성껏 출석하는 성도뿐 아니라, 마음은 있어도 여러 사정으로 참석치 못하는 분들 중에 '지극히 작은 자'들을 찾아보고, 그들을 공동체에 들이고 돌보는 일에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면, 그것이 교회의 소명인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으로 지극히 작은 자들을 섬기는 것에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겠다는 열정,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가 우선임을 깨닫는다. 모든 사역에 그런 마음과 자세로 섬길 때에만 우리의 헌신이 주님의 칭찬을 받을 줄 믿는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교회 공동체가 이러한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경건한 하나님 백성의 삶을 살게 되고,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신 주님의 축복을 받게 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추인 목사/열매나눔재단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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