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의 노래

허공의 노래

[ 구름위의 돌베개 ] 1. 허공의 노래(남금희)

남금희 시인
2019년 01월 17일(목) 23:45
허공의 노래



벼랑 끝 마른 나무를 붙잡고

나 여기 숨었나이다

한평생

금광을 찾아 헤맨 날들이었을까요

더는 물러설 수 없어 제겨디딘

발끝의 노래는



불 꺼진 집들을 지나

너무 멀리 왔습니다

들판의 새들도 잠들고

어둠 깊이 젖어드는데

돌아서지 못하는 마음

돌비처럼 우뚝합니다



잔잔한 아늘한 손길이

내 심장을 휘감고 떠났습니다

참회를 알게 하신

사람은 너무 무거워 천번 무너지는 나의 결심은

새 눈물만큼 보잘것없습니다



바람 날개를 타고 나보다 먼저 나를 찾으시는 이여

그 바다 노래

꿈속을 더듬어 팔을 뻗지만

허공의 장막을 찢고 되돌아오는

영혼은 안개에 갇혀



으르렁거리는 아우성들

매달려 흐느끼나이다



남금희

제1회 한국기독공보 기독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경북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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