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가족의 모습 놓치지 않도록 고려하라

달라진 가족의 모습 놓치지 않도록 고려하라

[ 연재 ] 2018년 5월 목회 계획/새로운 '가족'형태에 대한 신학적ㆍ목회적 이해 정립

조주희 목사
2018년 04월 10일(화) 17:16

1. 5월 목회의 주안점
5월하면 '가정'이라는 단어가 금방 떠오른다. 그래서 그런지 이를 위한 행사가 적지 않다. 따라서 교회공동체들 또한 5월엔 이런 행사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것들이 있다.

첫째로 교회뿐만 아니라 많은 단체와 기관들이 이런 행사를 엄청나게 기획해서 실행한다. 가정 또한 이런 행사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런 행사들에 대한 피로도가 적지 않은 환경이다. 둘째는 이제 가정과 가족 개념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환경 속에서 전통적인 가족 혹은 가정 개념을 가지고 교회가 움직이게 될 때 교회의 일부 구성원이 많은 혼란과 아픔을 경험할 수 있다. 셋째로는 가정과 가족에 대해서는 5월만이 아니라 교회공동체가 지속적으로 가져야 할 관심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따라서 5월에 대한 목회 계획을 할 때 목회자 스스로 '가족', '가정'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 어떤 신학적 이해와 목회적 이해를 가지고 5월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2. 구체적인 계획들

2-1 일반적인 행사들을 위한 제언
교회들마다 으레껏 많은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행사들을 하면서 조금 마음 아픈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이 행사에서 정서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교인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가 이런 부분에 대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천재학습백과 초등 사회 4-2에 보면 가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는 내용이 나타난다. "가족에는 여러 형태가 있어. 아빠와 엄마, 자녀들이 한집에 사는 경우가 많아. 아빠와 엄마는 혼인으로 가족이 되었고, 자녀들은 보통 부모님의 피를 이어받아 한 가족이 되지. 이렇게 부모와 자녀만으로 이루어진 가족을 '핵가족'이라고 불러. 그런데 명절이나 가족 행사가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빠, 작은아빠, 삼촌과 고모, 이모, 사촌 등등. 이들 또한 모두 혼인과 혈연으로 이어진 사람들이야. 부모에 결혼한 자식, 그리고 결혼한 자식이 낳은 자식들까지 모두 한집에 모여 사는 가족을 '대가족'이라고 해. 또 다른 가족도 있어. 요즘에는 낳아 준 엄마, 아빠와 함께 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한쪽 부모가 돌아가신 경우도 있고, 부모가 이혼해서 엄마나 아빠하고만 살기도 하지. 혼자 살던 엄마나 아빠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서 새로운 가족이 되는 경우도 있어. 피가 섞이지 않은 아빠나 엄마, 또는 형제가 모여 한 가족이 되는 것이지. 그리고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가 가족으로 맞이하는 경우도 있어. 또 결혼은 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어. 가족의 모습은 참 다양하지?"

목회자의 설교와 교회공동체의 언어 속에서 이런 점들이 고려되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교회 행사와 가르침이 상처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5월 행사들을 이끌었으면 좋겠다.

2-2 가정과 가족을 위한 이해를 위한 프로그램 기획
- 가정과 가족에 대한 개념 배우기: 성경의 가르침과 현대의 가족과 가정에 대한 이해의 다양성이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섬세한 고려를 하면서 교회 공동체가 지금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족과 가정에 대한 이해의 변화를 인지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다. 전문가를 초청해서 진행하면 좋겠다.

- 가족 소개하기: 사실 한 공동체 안에 있지만 교회 공동체가 서로의 가족들에 대해서 서로 알기는 쉽지 않다. 되도록 구역이나 선교회(전도회), 규모가 크면 조금 작은 단위로 구성해서 가족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가족을 자연스럽게 매뉴얼에 따라 소개하고 서로의 가족을 위한 기도회를 간단하게 갖는 것도 중요한 프로그램 중에 하나이다.

- 작은 공동체 권유 프로그램: 한 주일 정도는 가족을 새롭게 구성해서 주일보내기를 하면 어떨까 권유해 본다. 3대로 구성이 가능하면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등 가족을 구성해서 함께 앉아서 예배하고 같이 식사를 나누고 주일 오후에는 가족들끼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겠다.

- 이웃을 위한 프로그램: '가족' 혹은 '가정'이라는 언어 자체가 자신에게 고통인 분들이 이 세상에 적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분들을 위한 교회의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경우는 교회가 직접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전문 기관들에 의뢰해서 실행하거나 아니면 전문기관에서 실행하는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는 것 또한 권장할 만 하다.

3. 가정의 소중함을 배우는 교회학교
요즈음 교회학교 어린이들이나 학생들 중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가정에서 어려운 친구들이 있을 것 같다. 뿐 만 아니라 가족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가족들과 '시간의 공유'라는 측면에서 보면 태부족인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네 가지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 먼저는 가족을 이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성인들처럼 교회학교 구성원들도 다양해지는 가족 개념이나 다양해지는 가정환경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가족들끼리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족들에게 권유하는 것이다. 가정 주간 제도 같은 것들을 두어서 그 주간에는 가족들 간의 유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서 실행할 수 있는 가족들을 모으고 주일에 실행선서를 해서 가족들이 시간과 관심의 공유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세 번째는 온가족 예배이다. 가족들끼리 나란히 앉아서 예배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예배순서 또한 새롭게 구성해서 온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우며 그렇지 못한 가정들을 위한 배려를 교회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해서 한 주일은 가정이 함께 하는 주일로 만들어 보자.

네 번째는 가족과 관련된 전문기관을 방문하는 것이다. 단, 방문해도 되는 기관인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기관을 방문해서 자라나는 다음세대가 가족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어려운 가족들에 대해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책무를 배우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4. 목회자 포커스 
이번 5월은 목회자나 교회 공동체가 자꾸만 변해가는 가정에 대한 이해를 다시 새롭게 세우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가정에 대해서 무엇인가 지도를 하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가족과 가정에 대해서 배우고 연구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공동체가 시대 읽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우면 좋겠다. 

5. 맺으면서 
5월은 세 가지 개념을 가지고 지내보자. 첫째는 가정과 가족이 건강할 수 있도록, 두 번째는 위로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세 번째는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 구성원들이 건강한 가족 안에서 살도록 돕고, 그리고 연약한 부분은 서로 지지해 주면서 살아가고, 나아가 이에 대하여 시대에 맞는 건강한 이해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면 좋겠다. 

조주희 목사
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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