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목회계획/'부활의 기쁨' … 부활의 기쁨을 맛보도록 인도하라

4월 목회계획/'부활의 기쁨' … 부활의 기쁨을 맛보도록 인도하라

[ 연재 ]

조주희 목사
2018년 03월 22일(목) 09:44

1. 4월 목회의 주안점
4월의 첫 날은 부활주일이다. 상당히 많은 교회들이 부활주일은 예수님의 고난에 종지부를 찍는 날이며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승리한 날로 기념한다. 그런데 문제는 부활주일 이후이다. 교회력을 보면 5월 20일 성령강림주일 전에는 부활 후 7번째 주일까지 이어지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부활 이후의 목회 계획은 부활의 기쁨을 계속해서 누리는 쪽에 초점을 잡는 것이 의미 있겠다. 특별히 5월은 가정의 달이어서 부활의 기쁨이 가정의 달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이끌어 가면 왕성한 봄기운을 느끼기 시작하는 4월이 더욱 풍성해 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적인 요소들을 교회 일정에 반영하는 것을 권고하고 싶다. 어떤 교회들은 전도 프로그램을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해서 실시하게 될 텐데 교회가 초청된 분들과 자연스럽게 연결고리를 갖는 측면에서도 문화 프로그램들은 의미가 있다.

두 가지 성격의 프로그램들이 가능하다고 본다. 하나는 교회 공동체의 동력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교회 안의 자원들이 기쁨으로 자신들의 달란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이 기회에 이웃들이나 가족들에게 알려서 함께 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또 하나는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방법이다. 성탄절을 전후해서 음악회를 여는 교회들이 많듯이 부활 후 음악회 등과 같은 문화행사들을 기획해서 지역과 나눌 수 있으면 문화적 욕구가 가득한 이 세상에서 부활의 기쁨도 누리고 지역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2. 구체적인 계획: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행사 기획
부활주일이 한 달 정도 남은 기간이라면 교회 자원을 통한 문화 기획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3월은 사순절 기간이고 고난주간이 포함되어 있어서 분위기가 엄숙해지고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분위기 때문에 좀 무거울 수 있다. 그러나 이 기간은 그렇게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부활을 준비하는 의미도 분명하게 담아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활절 이후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그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보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어른들 중심으로 콩트대회 같은 간단한 촌극대회를 기획해 보면 어떨까? 이때 전도 프로그램을 통해서 초청된 분들이나 지역에 사는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본래 취지부터 그러하면 교우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대상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문화적 욕구의 지수가 높고, 특별히 문화 활동에 직접적 참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대적 흐름이 있어서 이를 활용하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교회 구성원으로만 제한하지 않고 교회 밖을 향한 문을 열어서 교회가 무대를 제공하고 함께 참여하는 기쁨을 누리도록 함으로 지역 사회와 사귀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지역의 문화 자원을 활용하는 행사이다.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를 초청해서 문화행사를 기획할 수 있지만 다른 방법의 문화 행사 기획도 가능하다. 요즘은 우리 사회가 지역의 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개발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흐름을 가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활동가들을 양성하고 지역의 문화 활동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서 상당부분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기회에 교회가 지역의 문화단체나 문화인들을 초청하는 기획을 하게 될 경우 여러 가지 면에서 얻을 수 있는 열매들이 있다. 우선 지역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두 번째는 교회가 지역의 자원들을 격려하고 있다는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세 번째는 지역의 전문가들은 초청하게 되면 그들과 관련된 분들과 관계가 생기고 네 번째는 지역 주민들을 초청하기 좋은 하나의 꺼리를 갖게 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는 교회는 부활의 기쁨을 전하고 지역과 이 소식을 나누고 나아가 부활공동체가 지역을 돕고 사랑하고 세우는 공동체로서의 자리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3. 교회학교 어린이들과 학생들 그리고 청년들이 주인공이 되게 하는 교회학교 운용
이제는 교회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점이고 교회학교도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멤버들이 자리를 잡고 나름의 그 교회학교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나타나게 되는 시점이다. 그런 의식을 가지고 교회학교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라는 말 속에는 두 가지 개념이 선명하다. 하나는 교육하는 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교육받는 자이다. 특별히 교회학교는 우리 자녀들을 신앙으로 양육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고 요즘 아이들의 신앙 교육이 힘들다는 생각 때문에 일반 교육의 현장보다는 이런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의식이 강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번 4월에는 그 틀을 조금은 변화시키는 쪽으로 교회학교를 운용할 것을 제안해 본다.    

가령 교회학교 공과 시간에 공과를 거꾸로 운용하는 것이국. 가르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이다. 아이들이 교육 교재를 보고 서로 의논하게 한 후 거꾸로 교사에게 공과를 설명하게 하는 것이다. 어렵게 하면 실패하기 쉽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가장 선명하게 이해했던 것을 한 문장으로 만들어서 그 문장을 읽고 왜 그런 문장을 만들었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청소년부 같은 경우는 그 교육교재가 주는 의미를 중심으로 해서 같은 방법으로 다루는 것도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겠지만 아주 낮은 수준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 대단한 교훈이나 가르침이 담겨야 되는 것은 아니다. 아주 하찮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하더라고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면서 아이들을 세워주면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년들의 경우에는 청년들 스스로 이끄는 예배를 기획할 수 있겠다. 예배를 디자인하게 하고 설교시간도 청년들이 스스로 메시지를 찾고 나눌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하면 어떨까 싶다. 설교의 경우는 청년들이 몇 명을 선정하여 성경본문을 정하고 그 말씀 안에서 몇 가지 메시지를 찾아서 몇 사람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깨달은 점을 간단하게 발표하고 마지막 부분에서 목회자가 간단하게 정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렇게 4월은 다음세대가 자신들이 교회학교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한 번쯤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 신앙적인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기간으로 보내면 좋겠다.

4. 목회자 포커스 
4월의 목회의 키워드를 '부활의 기쁨'으로 정하고 설교에서도 교훈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교회공동체가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한국 교회에 여러 가지 어려운 현실들이 나타나면서 교회 구성원들이 너나나나 할 것 없이 매우 기죽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공동체가 부활의 기쁨을 맛보도록 인도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5. 맺으면서 
사람은 가르침이 아닌 느낌에서 자신의 변화를 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갖다. 가르침이 유효하려면 그 가르침이 마음의 느낌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자인한 계절이라고 불리는 4월이 부활의 기쁨, 부활의 승리, 부활의 영광들이 그리스도인의 가슴에 '나도 느끼는 그것'이 될 수 있도록 한 달을 지내면 4월이 훌륭한 한 달이 될 수 있겠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