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목회계획/한 해를 힘들게 살아온 교우들을 크게 격려하자

12월 목회계획/한 해를 힘들게 살아온 교우들을 크게 격려하자

[ 연재 ]

김운성 목사
2017년 11월 08일(수) 15:14

드디어 12월이 다가온다. 필자에게 12월은 특별한 달이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자란 필자는 12월에 추억이 많다. 무엇보다 성탄절이 주는 의미가 컸고, 한 해의 마지막이란 의미가 가슴을 설레게 했다. 동시에 12월은 마음 한 구석에 구멍이 뚫린 듯 시린 달이기도 하다. 별로 이룬 것이 없이 한 해가 지나간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부디 12월의 목회를 잘 감당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자.

1. 돌아봄의 달
12월은 한 해의 마무리를 하는 달이다. 그러기에 1월부터 정신없이 달려온 삶을 돌이켜 볼 시간이기도 하다. 마치 바둑 기사들이 복기를 하듯이 말이다. 연말은 이래저래 바쁘다. 인사 다닐 데도 많고, 한 해 정리로 인해 분주하다. 교인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는 것이 목회자가 할 일이다. 이를 위해 12월 설교는 돌아봄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좀 어렵다. 왜냐하면 이미 대림절이 시작되는데다가 둘째 주일은 성서주일이기 때문이다. 대림절과 성서주일에 맞춘 설교를 하다 보면 돌아봄에 초점을 맞춘 설교를 할 기회를 얻기 어렵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필자의 교회에서는 연말에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진다. 12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월 초까지 이어서 하면 새해 준비까지 할 수 있어서 좋다. 특별 주제를 정하고, 하루에 한 가지씩 소주제를 정해서 지난 삶을 그 주제에 맞추어서 돌아보게 하면 좋다. 미리 본문과 제목을 정해서 핸드북을 만들어 나눠드리면 훨씬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때는 어린이들과 학생들도 참여하게 한다. 방학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가능하면 가족별로 앉게 배려하자. 가족이 함께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여하면서 한 해 동안 소홀했던 가족 간의 사랑도 돈독하게 하도록 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각 부서별로 봉사하는 날을 정하여 간식과 차를 준비해서 대접하면 언 몸도 녹고, 교회도 따뜻해질 것이다. 축제 같은 시간을 준비하도록 하자.

2. 성탄의 기쁨을 온 누리에
뭐니 뭐니 해도 12월의 핵심은 대림절과 성탄절에 있다. 이 절기를 잘 활용하여 12월의 목회를 풍성하게 하자. 그 분야를 몇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1)예배
2017년도 대림절은 12월 3일부터 시작된다. 대림절이 다가왔음을 느끼도록 강단에 대림절 양초를 밝히는 것도 좋다. 찬양대 지휘자에게 설교 본문과 제목을 미리 주어 찬양을 설교에 맞추도록 하면 더 좋겠다. 설교는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신 목적, 성육신을 위해 하나님께서 치르신 희생, 탄생하여 오신 주님을 영접하는 우리의 마음, 그리고 이 복음을 세상에 널리 전해야 할 사명 등을 다루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24일이 주일이다. 많은 교회들이 성탄절 이브에 특별히 준비한 칸타타 연주를 하기도 한다. 대개 많은 교회들이 주일 저녁예배 대신 오후에 예배하는 현실이지만, 이 날만은 저녁으로 시간을 옮겨 예배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저녁에 촛불을 밝히고 찬양예배를 드린다면 훨씬 아름다울 것이다. 그리고 성탄절 당일인 25일은 월요일이다. 최근 들어 성탄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도록 한다면서 성탄절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일부에서는 25일을 성탄절로 정한 것 자체가 이교도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탄생일을 누구도 모르는 상태에서 예수님 탄생일을 25일로 지켜왔기에 이 날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우리는 25일이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아니라 성탄의 의미를 새기는 것이므로, 당연히 성탄절 예배를 드려야 할 것이다. 이 날은 엄숙하고도 영광스럽게 예배하도록 잘 준비하자.

2)유아세례식
많은 교회들이 성탄절을 기해 유아세례를 베푼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성탄절 당일보다 성탄주일(올해의 경우 24일)에 유아세례를 베푼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절기에 베푸는 유아세례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요즘처럼 출산율이 저하된 시기에 유아세례식은 정말 귀하다. 온 교회가 축복하는 가운데 거행하도록 하자.

3)사랑 나눔
예수님의 성탄은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특별하게 나타난 사건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라는 요한복음 3장 16절 그대로이다. 그러기에 이 놀라운 사랑을 받은 우리 역시 사랑을 베푸는 것이 마땅하다. 우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 교회 주위에 작지만 정성스런 선물을 나누는 것도 좋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우리 절기 동지가 성탄절 이삼일 전이라는 데 착안하여 팥죽 나눔을 한다. 작은 용기에 팥죽을 담고, 그 위에 교회 이름과 성탄절 메시지가 담긴 스티커를 부착하여 12월 24일 낮에 교회 주변 지역에 흩어져 오가는 이웃들에게 팥죽을 나눈다. 이 때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탄생하셨습니다. 성탄의 축복을 받으세요!”라고 인사함으로 성탄절의 의미를 알려 드린다. 팥죽은 대인기다. 거절하는 이가 없다. 그리고 특별히 소외된 계층에게 사랑을 전하는 계획도 세워보자. 어떤 교회들은 성탄절 헌금 전액을 사용하여 교회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한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렇게 함으로써 이 땅에 교회가 있음을 알릴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사랑은 그 자체로 귀하지 않는가?

3. 다음 세대를 위한 일들
연말에 마무리할 일이 많은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교회학교의 수료와 진급 행사이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마지막 주일에 교회학교 수료 및 진급 예배를 드린다. 이때는 가급적 교회학교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모두 출석시켜 엄숙하게 예배하도록 노력한다. 교회학교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하여, 요즘 소홀해지고 있는 졸업과 진급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할 필요가 있다. 축하는 크게 해주고, 교회가 그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도록 해주자. 이와 함께 교회는 수능 시험을 치른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12월부터 2월까지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자. 선배들이 들려주는 대학생활 이야기, 대학 입학 전에 필요한 준비하기, 혹은 성경 1독 프로그램, 혹은 선교지 방문 프로그램 등은 이들에게 힐링과 쉼을 주면서 동시에 대학생활을 위한 창조적 자극이 될 것이다. 아울러 취업을 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 이들에게도 선배들이 들려주는 크리스천 청년들의 초년병 직장생활 이야기,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세상을 이길 수 있도록 무장시키는 기도회 등은 얼마나 소중한가?

4.격려와 소망으로!
목회자는 한 해를 힘들게 살아온 교우들을 크게 격려하자. 그리고 새해에 대한 비전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도록 하자. 그리하여 12월을 마무리의 달임과 동시에 새해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는 달이 되게 하자. 그리고 목회자 여러분도 수고 많으셨다. 12월이 가는 마지막 날, 하늘을 우러러 보며 “너 수고 했어!”라고 한 마디 해 주자.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자. 아무쪼록 12월 목회를 잘 해서 멋진 마무리와 가슴 뛰는 새해맞이를 하도록 하자.

김운성 목사   땅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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