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지구와 미래세대 생각하자

지속가능한 지구와 미래세대 생각하자

[ 연재 ]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최병성 목사
2017년 07월 11일(화) 14:22

최근 고등어와 조개 등 우리가 즐겨 먹는 어패류의 3분의 1에서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들이 대거 검출됐다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가 있었다. 결국 우리가 생선과 함께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주어먹고 죽어가는 새들도 많다.

먼 외국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요즘 바닷가에 가득 쌓인 페트병과 비닐 등의 쓰레기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이 바다로 흘러 온 것들이다. 우리는 쓰레기를 버리면 내 눈앞에서 보이지 않으니 끝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오염된 물과 공기와 음식으로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우리의 24시간이 쓰레기 안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폐타이어, 폐비닐, 폐유, 폐플라스틱, 하수슬러지, 철슬래그, 반도체공장 슬러지, 소각재, 석탄재 등의 온갖 산업쓰레기와 석회석을 함께 태워 만든 쓰레기시멘트로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본에서 쓰레기처리비를 받고 수입해오는 석탄재와 독일, 이태리, 영국까지 가서 폐타이어를 수거해와 시멘트를 만드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산업쓰레기와 석회석을 섞어 태운 재가 시멘트가 되고, 우리는 그 쓰레기시멘트로 지은 아파트 안에 살아간다. 그 결과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은 발암물질과 인체 유해 중금속 가득한 공간에 살아가는 것이다. 이는 넘쳐나는 쓰레기 해결을 고민하던 환경부가 시멘트공장을 쓰레기소각장으로 허가해주었기 때문이다. 시멘트공장은 쓰레기 처리비를 벌고 연료와 원료 구입비를 절감하는 이중으로 돈을 버는 동안 우리 가족의 몸은 병들어 가고 있다.

수억 원이 넘는 30평 아파트 분양비 중 시멘트 값은 150~2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쓰레기를 넣지 않은 건강한 시멘트를 생산해도 그 비용이 20%인 30~40만원만 더 추가하면 된다. 시멘트업계는 쓰레기를 시멘트에 사용하면 국가적으로 연간 1780억 원이 절감된다고 홍보한다. 1780억 원은 국민 1인당 3450원으로 점심 한 끼 값도 되지 않는다. 

4대강사업으로 수공이 8조 원을 부담했고, 이에 대한 이자 3500억 원을 국민이 매년 혈세로 지불하고 있다. 국민 1인당 담배 한 값만도 못한 쓰레기 처리 절감비용 1780억 원 때문에 우리 가족이 평생을 쓰레기 시멘트에 갇혀 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이 풍요로워지면서 쓰레기도 그만큼 더 늘어나고 있다. 한정된 지구 자원으로 우리가 소비할 물건을 만들기 위해 환경이 파괴되고, 우리가 소비한 만큼 쓰레기가 발생하며 환경오염이 늘어난다. 쓰레기가 미칠 환경오염을 생각한다면 오늘 우리 신앙이 달라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소비한 만큼 하나님이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다던 지구가 아파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참 복이 어디 있는가 다시 되돌아봐야한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지구를 돌보는 청지기로서 소비의 중독에서 깨어나 좀 더 작고, 좀 더 소박한 삶을 살아갈 용기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 지속 가능한 지구와 미래세대를 위해, 이 땅이 아니라 저 하늘을 바라보는 하나님 자녀들의 마땅한 삶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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