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수문 열어 신음하는 바다를 살리자

새만금 방조제 수문 열어 신음하는 바다를 살리자

[ 연재 ]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최병성목사
2017년 06월 14일(수) 15:04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의 상시 개방을 지시했다. 4대강의 수문을 열듯, 물길을 열어야하는 곳이 하나 더 있다. 새만금이다. 강을 파괴한 4대강사업과 바다를 파괴한 새만금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무너트린 재앙이기 때문이다.

새만금은 전라북도 군산시에서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까지 총 33.9km로 세계 최장의 방조제다. 방조제 건설에 총 3조원의 공사비가 투입되었다. 그런데 방조제의 수문을 열어 바닷물을 소통하게 하라니 투입된 비용이 아깝다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4대강사업은 22조원의 공사비와 관리비를 포함 지금까지 총 30조원이 투입되었다. 그러나 환경만 파괴한 잘못된 사업임을 인정하여 수문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새만금 역시 바다의 4대강사업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도 새만금은 지금까지 방조제 건설에 3조원만 투입했을 뿐이다. 앞으로 방조제 안의 개발을 위해 필요한 예산이 22조 2000억 원이다.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고 수질개선과 생태계 회복이라는 이름아래 4대강삽질을 강행했다. 그러나 국민을 속이는 거짓이었음이 증명되었다. 농지 확보라는 미명 아래 시작한 새만금 역시 '첨단산업단지, 신재생에너지단지, 국제업무단지, 신항만 물류단지' 등의 거창한 구호를 내세운다. 그러나 새만금의 환상은 앞으로 22조원을 퍼부어도 이룰 수 없는 망상에 불과하다.

새만금 방조제 안의 간척지 대부분은 평균해수면보다 낮다. 새만금 방조제에 가력갑문과 신시갑문 두 개의 배수갑문이 있다. 만경강과 동진강은 물론 크고 작은 하천에서 쏟아지는 모든 빗물을 두 배수갑문만으로 바다로 내보내야한다.

그러나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칠 경우 해수면 보다 더 낮은 새만금의 침수는 너무도 당연하다.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간척지를 무작정 높게 매립할 수도 없다. 토사 개발은 주변 산의 환경파괴로 이어지고, 매립을 위한 비용 또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만금이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수질 악화다. 시화호의 썩은 물을 방조제 수문을 열어 해수유통으로 겨우 수질 개선했음을 기억해야한다.

새만금 방조제 안의 바다는 이미 다 파괴되었다. 그러나 재앙은 새만금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새만금 방조제 위쪽의 서천시와 아래 부안군 바다가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에 막힌 조류의 변화로 서천과 부안 바다에 미세한 펄이 쌓이며 조개도 살 수 없는 죽음의 갯벌이 되었다.

호미 하나로 조개를 캐서 자녀들을 대학까지 보내던 반농반어민들이 고향을 떠나갔고, 바닷가엔 폐가가 즐비하다. 조류의 변화로 인한 서천과 부안의 해안침식 또한 심각하다.

여울이 강의 허파이듯, 갯벌은 바다의 허파다. 갯벌은 수질을 정화하고, 바닷물고기들의 산란처요, 철새들의 쉼터 역할을 한다. 갯벌이 지닌 생태적, 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사실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4대강의 수문을 열어 물이 흐르면 죽은 강이 다시 살아나듯, 방조제 수문을 열어 해수를 유통시키면 죽은 바다도 다시 생명의 바다로 살아날 수 있다.

4대강 환상이 거짓임이 증명되었듯이. 새만금의 장미빗 환상은 이룰 수 없는 망상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헛일에 22조원을 퍼붓고 후회하기보다, 차라리 그 예산을 전북 지역 균형개발에 골고루 사용한다면, 바다도 살리고 지역도 살아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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