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 넘어 전세계 품는 '건강한 교회' 꿈꾼다

지역 사회 넘어 전세계 품는 '건강한 교회' 꿈꾼다

[ 연재 ] <우리교회> 대구동노회 신암교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6년 12월 13일(화) 16:44

【대구=표현모 기자】 오랜 기간 카리스마 있게 목회를 한 목사의 후임자들은 여간해선 자신의 목회를 해나가기가 쉽지 않다. 대구동노회 대구신암교회도 고 윤의근 목사가 30년간 카리스마 있게 교회를 이끌며 성장시켜왔던 교회다.
 
2011년 9월 9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곽숭기 목사도 카리스마 있는 전임목회자의 뒤를 이어 목회를 시작해야만 했다. 기독교 사회복지 분야에서 많은 기여를 하며, 교회 또한 성장시킨 고 윤의근 목사의 뒤를 잇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담임목사를 청빙하면서 곽 목사의 아나운서와 같은 명징한 목소리에 반했다던 성도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설교의 내용이 이전 목사보다 빈약하다고 비교하기 시작했다. 전임목회자와의 비교에 직면하게 되는 후임목회자는 아버지를 능가해야 하는 아들의 마음과 비슷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곽 목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침착하고 바람직한 대응을 해나갔다.

▲ 담임 곽숭기 목사

 
자신의 설교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교회에 동의를 구하고 아트설교아카데미(대표:김도인)에 등록해 3년간 설교에 인문학을 입힐 수 있는 교육을 받은 것이다. 매주 여러 권의 책을 읽고 20페이지 이상의 레포트를 제출하는 빡빡한 일정의 교육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자신의 설교를 꾸준히 업그레이드시켰다. 매주 목요일을 심방을 가는 날로 정하고 나머지 날들은 될 수 있는데로 주일 설교 준비에 할애했다. 토요일이면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서 홀로 설교 리허설을 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이러한 곽 목사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곽 목사의 설교는 나날이 풍성해졌고, 곽 목사 자신도 설교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곽 목사는 "교인들의 3분의 2가 주일에만 교회를 찾는 분들인데 가장 중요한 주일 설교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주중 20시간 이상 설교를 준비하고, 성도들이 없는 예배당에서 두번의 리허설을 하며 준비한다"고 자신의 노하우를 설명했다. 곽 목사의 설교에 대한 노력은 그가 목회 전반에 취하고 있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목회 전분야에 걸쳐 고 윤의근 원로목사가 이룬 유산들을 계승하면서도 지금의 시대에 맞게 이를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노력을 지난 5년간 계속해왔다.
 
지난해 교회 창립 70주년을 맞아 교육관을 리모델링할 때도 역사관을 만들어 성도들이 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놓았으며, 기존 부교역자들의 사택을 다양한 소그룹실로 만들어 교회가 더욱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71년의 오랜 역사에 걸맞게 대구신암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역도 전개하고 있다. 그중 무엇보다 고 윤의근 원로 목사가 1988년부터 시작한 신암 평생교육원의 맥을 튼튼하게 이어오고 있다. '대구아름다운학교'는 문해교육을 통해 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육을 보급하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제작된 한글교육 교재는 전국적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매주 화ㆍ목요일에 지역의 노인 120여 명이 문해, 문예, 컴퓨터, 오카리나 등의 교육을 주야간으로 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4년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대구문예교육 거점 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실버대학은 현재 약 90명 정도의 노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행복한 아기학교는 생후 24~48개월의 영아들을 대상으로 성경말씀을 놀이와 함께 체험하도록 해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대구아름다운학교 문해교육 모습.


대구신암교회는 지역을 돌보는 일에도 열심을 내고 있다. 만나복지사역을 통해 어르신들 돌봄 사역을 지속적으로 해온 대구신암교회는 올해부터는 동대구역 주변 쪽방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취약계층 지원사업과 장애인과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주일에는 교회학교 사랑부를 통해 장애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을 함께 보듬고 있고, 주중에는 집에 거주하는 재가 장애 청년들을 교회로 불러 돌보는 수요 돌봄 사역을 하고 있다. 주말에도 장애인들이 모여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농장에 가서 활동하는 겨자씨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부모 상담과 교육을 위한 가족 지원 사업까지 실시하고 있다.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도 많다. 게임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는 특별 활동 프로그램인 '어와나'를 실시하고 있고, 주말에는 신나는 토요학교 실시, 이외에도 찬양단을 육성해 정기연주회를 진행한다. 또한 어린이 공부방이 운영되어 교회 내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교회 내 자녀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교인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일대일 양육센터를 제직부서에서 독립시켜 평신도 위주의 사역으로 전환시켰다. 현재 이 훈련을 통해 동반자반이 7기까지 96명, 양육자반은 6기까지 49명이 수료했다.
 
전도를 위해서는 매년 가을 예수 사랑 큰 잔치를 열고, 주중에는 40여 명의 신암 전도대원들이 수요일마다 전도에 동참하고 있다. 동대구역 앞에 상시 주차하고 있는 운전기사들을 타겟으로 '캔택 전도대'가 조직되어 캔(음료수)을 전달하며, 택시 기사를 전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회는 14명의 해외선교사를 후원하고, 국내 자립대상 교회 19곳을 지원하며, 11개의 선교 기관들을 후원하고 있다.
 

▲ 장애인 부서 사랑부.

대구신암교회의 궁극적인 모습은 교회 자체의 건강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넘어 전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다. 곽 목사는 이를 위해 교회의 비전을 '예수의 제자가 되고 예수의 제자를 낳아 지역을 변화시키고 민족과 열방을 품는 한국의 뉴 라이프 교회(New Life Church)를 세워 나간다!'로 정하고 기도를 통해 지역과 세계를 품는 교회가 될 것을 독려했다. 뉴 라이프 교회는 미국의 중부 콜로라도 스피링스에 위치하고 있는 교회로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세계중보기도센터를 두고 성도들이 24시간 세계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교회다. 365일 매일 24시간 동안 세계를 위한 기도소리가 끊이지 않는 대구신암교회의 내일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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