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이룬 몽골찬송가 결실에 감사"

"함께 이룬 몽골찬송가 결실에 감사"

[ 오피니언 ] <기고> 몽골찬송가 대표 손병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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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4일(월) 12:23

"한국교회가 말씀으로 부흥했다면 몽골교회는 찬송으로 부흥한다"라는 말을 몽골목회자들로부터 자주 듣고 나 또한 10여년 넘게 보아왔다. 노인들마저도 20분을 훌쩍 넘는 찬송시간 동안 손을 들고 노래한다.
 
다만 이러한 현상에 비추어 내용을 들여다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지나치게 현대 대중음악 스타일의 찬양(소위 CCM) 일변도이다. 교회절기나 설교의 주제, 예배의 맥락들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특별히 예전과 예식에서 부를 찬송을 찾지 못한다. 그래서 예배 예전적인 찬송가의 발간에 대한 선교사들과 현지인 목회자들의 바람과 요청들에 의해 2014년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몽골선교의 가치는 '연합과 협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몽골에 와서 초창기부터 선교했던 선배 선교사들의 그 핵심 정신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특별히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몽골어 성경도 그 정신 위에서 발간되었는데, 그 리더십이 한국 선교사(안교성)에 의해 발휘됐다는 점에 더욱 감격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 발간되는 2016년 판 몽골찬송가도 편집과정부터 이 '연합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이사회도 몽골목회자와 한국선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한국선교사회에서 이사를 파견 받았고, 몽골 복음주의 협의회(MAE)의 협력기관이 됐다. 그리고 2015년 4월에는 예수길벗교회 후원으로 장신대 이상일 교수를 초청해 몽골 전체교회가 참여하는 '찬송가 발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해 울란바타르를 비롯한 13개 아이막(도), 8개 두렉(구) 총 147명에 이르는 대표자들이 다같이 모여 발간을 위한 '12개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몽골 찬송가의 또 하나의 핵심 가치는 바로 '몽골적인 찬송가'이다. 이를 위해 편집팀에서 52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성경의 느헤미야서를 보면 성 역사를 52일만에 마친다. 이를 벤치마킹 하여 52일 단위로 몽골의 주요 찬양 작사, 작곡가들이 모임을 갖고 새 찬양을 수집하고 소개해 왔다. 또 한가지는 2016년 2~3월 백석대 김혜능 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몽골 주요 3대도시 교회를 대상으로 '자작 찬양 경연대회'를 개최하여 총 20편의 몽골찬양을 수집하게 됐다.
 
이렇게 하여 수집된 곡이 90여편에 이르게 됐다. 특별히 이번 찬송가에는 지방교회는 물론 중국의 내몽골 교회들이 만든 찬송가도 3, 4곡이 포함되어 있으며 발간된 이후에는 내몽골 교회에도 몽골고유문자로 번역되어 보급될 예정이다. (일본인 ***선교사 번역작업 중) 이와 같이 이번 몽골 찬송가는 전체 몽골교회는 물론 내몽골 교회까지 힘을 합해 '찬송의 성벽'을 쌓은 것이기에 더욱 가치 있고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몽골찬송가는 에베소서 5장 19절을 근거로 하여 '시편가', '찬미가', '영적인 노래' 3부분으로 구성했다. 그 가운데 '시편가' 파트에는 칼빈의 '제네바 시편가'로부터 현대의 음악형태로 작곡된 이유정목사, 최덕신 전도사의 한국 찬양과 몽골 작가의 시편찬양까지를 포함했다. 또한 노래는 물론 후렴과 시편성구를 함께 교독하며 노래하는 형태까지 몽골교회가 다윗의 시편을 통해 예배하도록 했다.
 
'찬미가'에는 한국교회가 애창하는 서구찬송은 물론, 미국교회에 최근 소개된 찬송가, 중국, 일본, 한국의 민속 찬송가를 다수 소개하고 있고, 마지막 영적인 노래 부분에는 서구교회와 한국, 그리고 몽골교회의 현대 대중음악 스타일의 곡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기 까지 많은 분들의 동참과 후원이 있었다. 느헤미야서와 같이 낱낱이 다 기록할 수 없지만 자신의 연구실 책장에서 세계의 여러 찬송가를 꺼내서 선물해 주신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상일교수와 자신의 합창음악 '참 좋으신 주님'을 회중찬송악보로 직접 편집하여 보내준 보스턴의 김기영 작곡가에게 감사한다. 민속음악 찬송가의 대부이신 문성모 목사님과 한국교회의 여러 CCM 작곡가들도 무료로 자신들의 찬양을 사용하도록 동참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이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물질과 기도로 후원해 준 예수길벗교회와 이호훈 목사, 기꺼이 찬송가 인쇄비를 후원해 준 도성교회와 김동렬 목사, 사곡교회와 허기연 목사께 몽골교회는 감사하게 될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기꺼이 내어주고 이사장의 자리에서 도움을 준 포릅도르쯔(몽골 연합신학교 학장)와 여러 이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몽골의 선교현장에서 이 프로젝트를 완수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라기는 몽골민족과 교회가 이 찬송가를 통해 하나님을 더욱 뜨겁게 찬송하고 예배하게 되기를 소원한다.


손병운 선교사
몽골찬송가공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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