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회 총회 현장에서 만난 여전도회원들

제101회 총회 현장에서 만난 여전도회원들

[ 여전도회 ] 여성들 헌신엔 '박수' 제도적 지원은 '연구'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6년 10월 18일(화) 09:50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1회 총회에선 지난해 16명이었던 여성 총대가 갑자기 24명으로 늘면서 예년에 비해 많은 여성 총대들을 회의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또한 3개 노회(경안, 영주, 평북노회)가 2명 이상의 여성 총대를 선출하면서, 여러 여성 총대가 함께 앉아 있는 모습도 보였다.

평신도지도위원회 보고 시간에 진행된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박인자) 인사도 순조로웠다. 

특히 회장 박인자 장로(신양교회)가 여전도회의 강인한 애국, 선교 의지를 소개하며, 향후 2년 간 연무대군인교회 새 성전 건축에 5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여전도회의 결의를 발표했을 땐 총대들의 탄성이 들리기도 했다.

한편, 올해 총회에선 예년에 비해 회무가 빠르게 처리되면서 마지막날(9월 29일) 급박하게 진행되던 평신도지도위원회와 여성위원회 보고가 총회 셋째날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교단 여성들이 매년 중요성을 강조해 온 여성 총대 할당제는 올해에도 제대로 된 토론 없이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가 한 해 동안 연구하는 수준에서 정리됐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여성 총대 할당제 등 제도적 지원을 통한 여성 리더십 확보는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은 물론, 여성 교인들의 이탈을 막고, 리더십의 지나친 남성화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문제들을 고쳐나가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대를 외치는 총대들로 인해 제대로 토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양성평등 안건들에 대해 무관심한 총대들의 모습이 많은 여성들에게 실망감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 총대 할당제 청원이 수년째 부결되면서, 그 동안 여성들이 채택해 온 '먼저 총회에서 제도적 지원을 허락 받은 후 이에 맞춰 노회와 교회들의 의식이 변화되도록 하자'는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남성 중심의 회의에서 여성을 지지하는 발언이나 결의가 쉽지 않은만큼 먼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대화 모임들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전국연합회 이윤희 총무는 "남성 목회자들과 얘기해 보면 대부분 교회 내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총회 석상에서는 늘 반대의 결과만 접하게 된다"며, "목회자와 교인들이 보다 편하게 양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교회에서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총회 기간 중 여전도회전국연합회에서는 회장 박인자 장로를 포함해 임원과 실행위원들이 총회 전 일정에 참석해 총대와 방청단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며, 한국교회의 회복과 거룩을 위해 기도했다. 또한 총회 셋째날에는 총회에 참석한 여성 총대 및 여전도회 방청단,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청년회전국연합회, 총회 여성 직원 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외에도 한국여전도회찬양단(단장:홍기숙)이 화요일 오후 회무 중 총대들에게 아름다운 찬양을 전했으며, 군경교정선교부 보고 때는 2명의 여성 군목이 인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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