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로회 제19회 총회, "높은 도덕성 갖춰야, 리더"

여장로회 제19회 총회, "높은 도덕성 갖춰야, 리더"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6년 09월 09일(금) 16:50
   
▲ 지난 8월 29일 여전도회관 제2강의실에서 열린 여장로회(회장:김미순) 제19회 총회 참석자들.

"성경에는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표현도 있지만, '가르치는 자가 되라'는 말도 있습니다. 문맥과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여성의 활동을 제약하는 특정 구절을 인용해 오늘날 교회 여성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지난 8월 29일 여전도회관 제2강의실에서 열린 여장로회(회장:김미순) 제19회 총회에서 부총회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성경이 여성들의 활동에 대해 긍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목회자들이 특정 성구를 근거로 교회 내 여성 활동을 제약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자주 인용되는 부정적 표현들에 담긴 시대적 배경과 진의를 소개했다. 

그는 또한 "여성안수는 이미 초대교회 때부터 시행됐던 것"이라며, 교회가 여성들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일에 조금도 망설일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다가오는 임직식에서 남성과 여성 장로의 수를 똑같이 뽑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특히 '모범적인 여장로의 삶' 제하의 이날 설교에선 하나님이 쓰시는 리더의 자격으로 '도덕성'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할 수 있는 영성과 진실하고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도덕성을 갖춘 리더를 하나님은 찾고 계신다"고 전했다. 또한 연동교회의 초기 당회록에 수록된 주일성수를 안해 책벌을 받은 모 집사의 사례를 예로 들며 "오늘날 장로들이 주일예배에 빠진 집사를 책벌할 만한 떳떳함과 권위를 갖고 있는지, 또 이런 벌을 받고 잘못을 돌이킬만큼 겸손한 교인들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후에 이어진 이만규 목사(신양교회)의 특강에서는 교회를 섬기는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이 목사는 장로는 헌신된 종이자 목사의 파트너이며 교인들의 모범이라고 소개하며, 섬기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자신을 유능한 지도자로 키워 갈 것 △넓은 안목을 가질 것 △목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능력이 발휘되도록 도울 것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지킬 것 등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오늘날 한국교회 문제의 대부분이 목회자로부터 촉발되고 있음을 안타까워하며 장로들이 목회자의 파트너, 지원자, 감독자로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배움에 충실할 것을 요청해 큰 호응을 얻었다.

'2017년까지 1200명의 여장로를 세우자'는 비전을 놓고 기도해 온 여장로회에는 현재 920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여전도회를 중심으로 교회 내 여성 리더십 강화에 힘쓰고 있다. 

김미순 회장(제주영락교회)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교회 내 분쟁이 끊이지 않고 다음세대가 급격히 감소하는 지금이야말로 신앙의 어머니인 여장로들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며, 여장로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여장로회는 내년 6월 12일에 회원들의 지도력을 강화하고 여장로 선출 증대를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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