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 지진 소식을 접하고

울산 앞바다 지진 소식을 접하고

[ 오피니언 ]

김병호
2016년 07월 12일(화) 10:53

울산 앞바다 지진 소식을 접하고

김병호
일본선교사ㆍ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

 
지난 5일 울산 앞바다에서 강도 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에서 몇 차례 큰 지진을 경험하였고, 4~5도 지진은 자주 경험하면서 살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별 것 아닌 것으로 지나칠 수 있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5년 전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은 지진 피해, 쓰나미 피해, 그로 인한 원자력발전소가 붕괴로 엄청난 방사능이 유출되었다. 일본은 전국의 모든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고 자체 점검에 들어갔다.
 
4년동안 원자력 에너지 없어도 일본은 전력이 부족하지 않았다. 물론 국민들이 조금은 절전을 했겠지만…. 그러나 일본은 그 위험한 원전의 재가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것은 보수 정당이 국민의 안전과 생태계의 회복과 보전 보다는 경제적 이익을 우선 추구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중순에 쿠마모토에 강진이 있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재가동중인 카고시마현의 센다이(川內) 원자력 발전소는 중단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중단하라고 데모를 하지만 정부 및 관계자들은 안전하다고 속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300km 거리의 내가 살고 있는 동경지역은 방사능 오염 레벨이 5년전 원전 파괴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수준이다(0.05이하), 깨끗한 편이다. 물론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는 지금도 들어갈 수 없으며 그 주변은 높은 수치를 보인다. 내가 소형 방사능 측정기를 가지고 한국에 가서 측정해 보니 동경보다 낮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대체적으로 한국이 일본보다 생활 방사능 수치가 조금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서울의 어느 교회에 가서 살짝 재어보니 실외보다 수치가 2배로 높았다. 방사능이 건축 자재에 묻어온 것으로 생각된다. 일본같이 위험한 곳에 어떻게 사는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한국도 예외는 아닌것 같다.
 
특히 이번 울산 앞바다 지진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다. 아니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 한국교회에 예언하신 것이다. 탈핵을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다. 일단 사고가 나고 나서는 돌이킬 수가 없다. 그 전에 예방하고 준비해야 한다. 즉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해야 하고 폐기하는 길로 가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의 손자들 세대에는 살 수 없는 땅이 되고 말 것이다. 한국도 결코 전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풍족하게 싼 값으로, 그리고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계속 개발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브레이크를 걸고, 핵 에너지는 점점 줄여가고 대체 연료를 점점 개발해 가야 한다. 수 십년 아니 수 백년이 걸려도 이제부터 시작해야 한다. 독일은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중단했다. 하나님이 지으시고 아름답다고 하셨던 세상이 인간들의 경제적 이익과 욕망 때문에 황폐해지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죄를 짓는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는 모든 교단이 이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사회적 문제로서 보다 신학적이요, 선교학적인 과제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창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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