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하브라투의 꽃, '안식일 식탁'

유대인 하브라투의 꽃, '안식일 식탁'

[ 연재 ]

전성수 교수
2016년 06월 07일(화) 15:37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일을 하지 않고 안식일이 시작되면서부터 안식일 식탁 자리를 갖는다. 유대인들은 하루 시작이 밤이다. 왜냐하면 창세기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의 시작을 밤으로 시작한다.

해가 지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다. 그래서 유대인에게 안식일은 금요일 날 해가 지면서부터 시작해서 토요일 해가지면 끝이 난다. 명확하게 24시간을 지키는 게 아니라 25시간을 지킨다.

왜냐하면 혹시라도 안식일에 일하는 죄를 짓지 않기 위해 한 시간 정도 여유를 주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금요일 저녁마다 안식일 식탁을 갖는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삼촌 등 가족뿐만 아니라 가까운 친척들이 함께 모인다.

안식일 식탁은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하고 음식을 먹으면서 가족끼리 대화를 하는 과정이 지속된다. 유대인은 하루에 읽어야 할 성경 본문과 탈무드에 범위가 정해져 있다. 모든 유대인들이 똑같다.

세계 어디든지 간에 유대인들은 그날 동일한 성경 본문을 가지고 묵상하고 동일한 탈무드 본문을 가지고 토론한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매일 성경 본문을 가지고 묵상하고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것들을 해왔고 안식일에 온가족이 모여서 일주일 동안 묵상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서로 나누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을 가지고 대화를 하는 때문에 그 자리가 코칭이 되고, 컨설팅, 멘토링, 투터링, 카운셀링이 일어나는 자리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융합과 통합이 일어나는 자리인 것이다.

흔히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을 구분하는데 헬레니즘이 분석적인 반면, 헤브라이즘은 통합적이고 종합적이라고 말한다. 통합적이고 종합적이란 말이 안식일을 식탁에 그대로 적용된다.

자녀가 학교에서 있었던 어떤 문제를 이야기하면 오빠가 그것에 대해서 조언하고 아빠는 아빠 입장에서 엄마는 엄마 입장에서 동생은 동생 입장에서 그것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안이나 생각을 이야기한다.

어떤 한 가지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질문하고 토론하고 대화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코칭이 일어나고 멘토링이 일어나고 튜터링이 일어나고 컨설팅이 일어나고 카운셀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융합이다.

가족끼리 속에 있는 말들을 모두 하기 때문에 마음에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 우리에게 왜 화병이 있고 울화가 있는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건다.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은 말을 통해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 격려 한마디 또 수고했다는 한마디 힘 들었지 등 내 마음을 알아주는 한 마디에 우리는 너무나 많은 위로를 받고 그렇게 공감해주고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게 되어 있다.

유대인들은 자녀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대상이 어른들이고 부모들이다. 그래서 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사랑은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헤아리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서로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기 때문에 자녀는 부모의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고 부모는 자녀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녀의 적성을 알고 소질을 알고 꿈이 뭔지 알고 뭘 좋아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조언, 상담이 가능해지고 코칭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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