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한국교회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독자투고/한국교회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오피니언 ]

오동욱
2016년 04월 12일(화) 15:14

독자투고/한국교회의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한국의 많은 선교사들이 세계 각처에 흩어져 있다. 그들 모두는 목숨을 걸고 선교현장에서 뛰고 있다. 그런데 또한 다수는 그곳 선교현장에서 철수를 종용받기도 한다. 그 이유는 그들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피어슨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와 한 참을 이야기 하다가 그가 한국문화를 잘 못 이해한 것이 있음을 발견하고 반대의 의견을 피력했는데 그가 굽히지 않아 더 이상 그 주제로는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었다.
 
피어슨은 한국의 종교적 열심, 예를 든다면 새벽기도나 철야기도 등등을 한국의 전통 무속신앙이나 도교 등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본인이 반박하기를 한국의 종교적 열심은 예수님의 습관을 쫓는 것이지, 만일 무속신앙을 쫓는 것이라면 이 힘들고 어려운 새벽기도를 나부터 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러한 한국 목사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했다.
 
선교사가 한 나라에 가서 문화를 접하는 시간은 최소 3년이 요구된다. 그 문화 가운데는 그 나라의 언어가 있으며 그들의 생활과 사고방식, 그리고 그들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도 포함되어 있다. 만일 한국에 선교사가 들어와 김치를 먹지 말라고 했다면, 그리고 그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했다면 한국에서의 선교는 세계 어느 곳보다 어려웠을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선교는 한국의 김치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선교사들이 가는 나라마다 한국의 김치 위에 그들의 문화를 덧입히려는 무례를 범하고도 문제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하는데 있다. 오히려 우리가 가져다주는 대로 먹으라고 강요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토착 교인들은 한국선교사가 떠나는 것이 오히려 자신들을 돕는 것이라 성토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선교지의 문제는 무엇일까?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선교지는 토착교회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순간 기존의 선교사가 떠나가야 하며, 그때 비로소 선교지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한다고 선교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선교현장은 어떠한가? 한국교회는 노령화되었다. 또한 젊고 유능한 목사들이 일할 곳이 없다. 그 이유는 떠나야할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정년을 70까지 연장해 놓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이미 토착화가 되었다. 그래서 70세까지 버텨보려는 기존의 선교사들이 빨리 빠져주어야 한다. 이미 불이 꺼졌는데 남의 불씨까지 꺼트리지 말고 자신의 불씨가 약함을 직시하여 새로운 불씨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선교는 불씨이고, 목회도 불씨다. 그 불씨의 주체는 성령님이시다.
 
이미 성령의 불은 꺼졌는데 무엇을 할까 몰라 교회나 냅다 크게 짓는 우를 범하지 말고 오히려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선교의 현장들로 만들어 주고, 더 큰 교회를 짓기 전에 예배당 외의 주차장이나 교육관을 팔아 이웃과 가난한 성도들에게 나눌 수 있는 교회가 되는 것이 한국선교의 미래를 밝히는 불씨가 아닐까 한다.

오동욱 목사
부산노회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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