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교단장 부활절 메시지

한국교회 교단장 부활절 메시지

[ 오피니언 ] 부활의 생명과 빛을 온누리에

채영남 목사 외 68개 교단 총회장 일동
2016년 03월 22일(화) 14:52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이 세상을 향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과 소망의 표징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시므로, 우리도 영원한 생명의 산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은 역사의 끝이 아니라 부활의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절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생기가 마른 뼈처럼 생명의 기운을 잃은 우리를 다시 살리는 소망, 하나님의 말씀의 빛이 임하여 우리의 삶이 전적으로 새롭게 변화되는 소망, 부활의 생명과 빛이 온 누리에 충만하게 임하므로 이 시대가 고통과 절망을 벗어나 생명의 길로 나아가는 소망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인류는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절망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냉전시대 이후에 펼쳐진 세계화시대에 인류는 냉전보다 더 무서운 생명위기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전쟁과 폭력, 가난과 기아, 에너지와 식량 위기, 유전자 조작과 생명복제,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 물 부족, 핵무기와 테러와의 전쟁, 종교 간의 충돌, 세대 간 갈등과 문화의 단절, 새로운 질병, 그리고 무엇보다 참담한 영적 혼돈과 말씀의 기근이 지구촌을 뒤덮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분단된 한국사회에도 공동체의 해체와 생명경시로 인한 자살과 폭력, 저성장시대와 인구절벽시대가 가져온 경제양극화문제, 저출산 고령화문제, 청년실업문제, 동성애 수용과 이슬람 확산 등 다문화사회의 문제가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생명과 빛을 갈망하는 이 시대의 외침 속에서 수난 당하시는 하나님의 부름을 들어야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과 빛이 제자들을 온전히 회복하신 것처럼, 오늘 주님은 한국교회를 새로운 성만찬의 친교의 자리로, 치유와 화해의 자리로, 하나 됨의 자리로 부르십니다.

지금 여기 우리는 부활하신 영광스런 몸에 십자가의 죽음의 상처를 여전히 간직하신 채 우리를 향해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 앞에 함께 서 있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십니다"라는 용서와 사랑의 고백을 드릴 때, 주님은 우리에게 위대한 사명을 위탁하십니다. "내 양을 먹이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사건은, 이 세상의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욱 풍성히 얻게 하시기 위해 행하신 하나님의 선교행동입니다. 예수님의 선교와 목회는 성령의 능력에 힘입어,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고,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이 시대의 하나님의 양인 가난한 자, 포로 된 자, 눈 먼 자, 눌린 자는 누구입니까? 오늘 이 시대의 작은 자들, 지금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병들고 옥에 갇히고 나그네 된 자들이 아닙니까?

일제식민주의 치하에서 일본군 성노예로 고통당한 우리의 할머니들, 분단체제의 희생자들과 이산가족들, 난민들, 절대빈곤자들, 노동자들, 세월호 희생자들과 미수습자들의 유가족들, 미래를 포기하는 청년들, 이들이 바로 오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빛으로 목양하므로, 풍성한 생명을 얻고 누리게 해야 할 이 시대의 하나님의 양들이 아닙니까? 우리 한국교회가 이들에게서 예수님의 현존을 발견하고 행한 나눔과 돌봄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빛을 온 누리에 전하는 은총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부활의 계절은 생명과 빛이 죽음과 어둠을 이기고 온 누리에 퍼지는 계절입니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서 주시는 부활의 생명과 빛으로, 이 시대의 하나님의 양들에게 치유와 화해의 복음의 꼴을 먹이므로, 부활의 생명과 빛을 온 누리를 충만하게 하는 한국교회가 됩시다.

십자가와 부활의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반드시 넉넉히 승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변모될 온 누리에,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부활의 생명과 빛이 그 사랑이 충만하게 임하실 것을 믿습니다.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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