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 선교사' 연구의 모든 것

'언더우드 선교사' 연구의 모든 것

[ 칼럼 ] 언더우드 내한 관련 자료집 출간

탁지일 교수
2015년 11월 17일(화) 16:43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 1859~1916) 선교사 관련 사료들을 집대성한 자료집이 출간되었다. 아마도 향후 언더우드 내한 이전의 자료 수집을 위한 노력은 멈출 것 같다. 언더우드에 관한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이 1885년 내한 '이후'에 집중되어 있었던 반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형우 교수가 편역한 '언더우드 내한 관련 자료집, 1859-1885'(연세대학교 대학출판문화원, 2015)는 내한 '이전'의 자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기존 언더우드 관련 연구들이 미국선교본부와 재한선교회 등 교회 내부 자료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라면, 이 자료집은 교회관련 자료들뿐만 아니라 언더우드 가족과 관련된 모든 공적ㆍ사적 1차 사료들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영문 원본과 번역을 함께 포함하고 있어, 후속연구를 위한 소중한 1차 사료집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언더우드 내한 관련 자료집, 1859~1885'에 포함된 자료들은 영국과 미국으로부터 수집된, 인명부, 우체국 소장 자료, 언더우드 가문 관련 기록, 인구주택총조사 자료, 출생결혼사망자 색인, 묘지 기록, 출생 및 세계 기록, 선박 승객 명단, 신문 부고 기록, 증명서, 학적부, 대학 및 신학교 교직원 학생 일람, 노회록, 동창회 편람, 선교보고서, 선교본부 회의록 및 연례보고서, 사료관 소장 언더우드 관련 개인 기록 등의 광범위한 언더우드 관련 기록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집의 구성을 보면, 제1부는 언더우드의 집안 배경에 관한 자료들로, 영국, 웨일즈, 미국에 있는 조부모, 부모, 형제자매 관련 자료들이고, 제2부는 뉴욕대학교와 뉴브런즈윅신학교 등 언더우드의 교육 배경 관련 자료들이다. 제3부는 선교사 임명과 내한 관련 자료들이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제4부에는 미국 해외선교본부 자료 및 미국장로회 역사관 소장 자료들이 소개되어 있다. 본서에는 원문은 물론이고, 관련 사진 및 문서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박형우의 원래 관심은 언더우드가 아니라, 그의 동료인 에이비슨(Oliver R. Avison, 1860~1956)에 관한 연구에 있었다. 하지만 에이비슨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집된 언더우드 관련 자료들의 활용을 고민하던 중, 본서를 출판하게 된 것이다.

본서는 연세대학교 설립 130주년을 맞아, 연세국학 총서 시리즈로 출간되었으며, 연표와 색인을 포함해 총 410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편역자인 박형우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醫史學)과 교수이다. 한국에 도입된 서양의학의 도입 역사와 북한의 의학역사를 연구했으며, 최근에는 초기 기독교 의료선교역사에 관심을 갖고, 알렌, 헤론, 에이비슨 등의 내한 과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형우는 자료 수집을 위해 손수 관련 지역을 방문해 세밀한 조사를 진행했고, 온오프라인을 총망라하는 자료 수집과 연구를 진행했다. 박형우의 연구실은 관련 자료들로 인해 발 딛을 틈조차 없을 정도이며, 컴퓨터 용량을 훨씬 뛰어넘는 외부저장소에 담긴 자료들의 양도 도무지 측정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열정과 집념의 열매들 중 하나가 바로 '언더우드 내한 관련 자료집, 1859~1885'이다.

박형우는 책 서문에서, 언더우드에 관한 연구가 "새로운 자료의 발굴 등을 통해서가 아니라 2차 사료나 기존 논문의 재인용들을 통해 역사가 기술되고 있는 현상이 생각보다 광범위하다"고 염려하고, 책 발간의 의미에 대해, "이 책에서 여러 자료를 모아 번역한 가장 기본적인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 책에 담긴 자료들이 저와는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분들에 의해 재해석되어 기존에 나와 있는 5권의 언더우드 전집과 함께 언더우드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바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책 출간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시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성적인 창작물들이 넘쳐나는 오늘, 박형우 교수의 '언더우드 내한 관련 자료집, 1859~1885'는 다음세대가 밟고 지나갈 역사의 디딤돌을 오늘세대가 어떻게 만들어 나아가야 할지를 묵묵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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