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총대 할당제 '시대적 요청'

女총대 할당제 '시대적 요청'

[ 여전도회 ] 여성 감소 심각한 상황, 강자 중심 총회 구조도 개선 필요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5년 09월 01일(화) 14:36

이번 제100회 총회에는 지난해에 이어 '총회 총대 20명 이상 파송하는 노회는 여목사 1인, 여장로 1인 이상을 총회 총대로 파송' 청원이 올라와 있다. 이번 총회를 기준으로 보면 총대 20명 이상을 파송하는 노회는 36곳으로, 해당 노회가 2명 이상의 여성 총대를 파송할 경우 최소 72명의 여성 총대를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 1% 수준의 여성 총대 비율을 제도적 지원을 통해 5% 수준으로 끌어 올리자는 것이 여성 할당제 청원의 주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제99회 총회는 여성안수 허락 20주년을 맞아 여성 리더십 강화에 대한 큰 기대 속에 열렸지만, 여성 총대 할당제 등 여성 관련한 청원 등이 이렇다할 토론 없이 참고사항 정도로 받아들여지면서 교단 여성들에게 아쉬움을 전해야 했다. 

물론 1년이 지난 현재도 달아진 것은 별로 없다. 여성 관련 위원회나 기관들의 모임을 제외하고 여성 리더십 강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던 기록도 없으며, 여전히 많은 총대들이 여성만을 위한 제도적 지원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는 여성들의 요청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토론이 꼭 필요해 보인다.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교세 감소와 위상 하락이 여성들의 이탈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위원회의 최근 교세 통계를 보면 남성보다 여성 교인들의 감소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교세 감소가 시작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남성은 1만 4761명 감소한 반면, 여성은 2만 6790명 줄어 제법 큰 격차를 나타냈다. 또한 총회는 화해와 평화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 구조는 점점 더 남성 중심으로 고착되고 있다. 

여성 총대 할당제를 시행해 달라는 청원은 이런 위기 상황을 직감한 여성들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이번 100회 총회에서는 보다 진지한 고민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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