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맞아 女 독립운동 관심 고조

광복 70주년 맞아 女 독립운동 관심 고조

[ 여전도회 ] "여성, 독립운동의 주체였다"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5년 08월 25일(화) 11:46
   
▲ 애국부인회 회장이자 여전도회전국연합회 7~10대 회장으로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마리아 여사.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영상물들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특별히 올해에는 여성들의 희생과 헌신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의 여주인공 안옥윤(전지현 분)이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거론되고 있는 독립운동가 남자현 여사의 경우 북만주 일대를 주무대로 독립군을 지원하고 실제 작전에도 참여했으며, 손가락을 잘라 국제사회에 독립운동을 호소해 '여자 안중근'으로 불리기도 했다. 아울러 그녀는 안중근처럼 인재 양성에도 힘써 10여 개의 여자교육회와 12개의 교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EBS방송은 인기 프로그램 '다큐프라임'을 통해 김마리아 여사 등 일제시대 여성들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10일 방영된 1편 '비밀결사의 여인들, 독립을 외치다'는 일제 강점기 당시 유학생과 망명인사들의 근거지였던 뉴욕한인교회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특히 미국, 일본, 한국을 오가며 독립운동이 민족적 운동으로 확산되는데 크게 기여한 김마리아 여사를 중심으로 '조국의 위기 앞에 남녀가 따로 없다'는 다짐 아래 결연히 일어났던 여성들을 소개한다. 특히 평범한 여성이 항일투사로 변모하는 과정에 집중한 다큐프라임은 "당시 외국 선교사들을 통해 시작된 여성 교육이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사회적 역할에 눈뜨게 했다"고 강조한다. 또한 결사대를 조직해 독립 운동 확산에 힘쓴 호수돈여학교와 숭의여학교 학생들과 지역에서 만세운동을 촉발시켰던 여성들에 대해 상세히 정리하고 있다.

'우리는 이 나라를 위해 생명을 바치기로 한 비밀 결사대'라고 다짐하는 여학생들, 떡장사와 뜨게질로 독립운동 자금을 공급한 어머니들, 전국 단위의 여성 후원 조직을 구성한 애국부인회, 해외에서 다양한 경로로 독립을 지원한 근화회, 미주동부대한부인회, 영남부인회 등을 소개하는 가운데 프로그램은 "당시 많은 해외 언론과 인사들이 한국 여성과 여학생들의 헌신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하며,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사회 변혁과 독립운동의 주체로 섰던 여성들의 투쟁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컸고 세계를 향해 열려 있었다"고 재차 강조한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7~10대(1932~1938년) 회장이기도 한 김마리아 여사는 지난 3.1절 KBS가 '김마리아, 대한의 독립과 결혼하다'라는 기획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광복 70주년, 또 하나의 독립운동' 제하의 EBS 다큐프라임은 2편 '나라를 구하는 데 귀천은 없다', 3편 '주걱 대신 총을 들다'로 구성되며, EBS 다큐프라임 홈페이지(home.ebs.co.kr/docuprime/index)에서 재시청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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