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 은혜를 끼치는 큰 축복

다른 나라에 은혜를 끼치는 큰 축복

[ 연재 ] 함께생각하며

권의현 사장
2014년 12월 09일(화) 16:21

옛 사람들은 역사를 '거울'에 비유하였다. 신문을 보는 일도 거울을 보는 일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신문에 실린 아름다운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큰 감동과 공명을 일으킬 수 있다. 1964년에 '기독공보' 기사를 읽은 분이 성서공회에 다음과 같은 글과 연보를 보낸 적이 있다.
"성서공회 여러분! 주님 은혜 중 안녕하십니까? 금번 저는 기독공보에서 식모살이로 모은 돈을 성서사업에 바친 기사를 읽고 무척 탄복했습니다. 그래서 내 비록 한술 밥에 설움 실어 눈물로 사는 인간일지언정 복음 전파회원이 되려고 이 약소한 금액을 송금합니다. 성서공회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경북 안동 권영석 올림"(<성서한국> 1964년 6월).
 
1964년 2월 식모살이를 하는 한 아주머니가 대한성서공회를 찾아와서 푼푼이 모은 일금 9천 원(당시 쌀 80kg가 3, 470원)을 전한 소식이 '기독공보'에 실리자 이 기사를 읽은 분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이 "약소한 금액"을 보내온 것이다.
 
그 아주머니는 성서공회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헌금과 함께 놓고 갔다. "… 뼈가 저리게 고맙고 감사하는 일은 영국과 미국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우리나라의 성서공회를 돕는다 하오니 정말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서야 그럴 일이 있겠습니까. 멀고 먼 나라에서 정성 어린 돈을 보내 주신다 하오니 진심으로 감사하옵니다. 아무쪼록 우리나라에서도 그와 같이 다른 나라에 은혜를 끼치는 큰 축복이 내리기를 하나님께 기도 올립니다."
 
이 분의 간절한 기도는 15년 만에 이루어졌다. 1979년부터 대한성서공회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로부터 재정적으로 자립하였고, 이듬해부터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 지원금 1만 불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후 차차 지원액을 늘려가다가 1993년에는 30만 불을 지원하였고, 1994년부터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 매해 100만 불씩 지원금을 보내기 시작했다.
 
금년에는 세계성서공회연합회에 보낸 지원금과 개별 미자립성서공회들에 무상 기증한 성경이 모두 171만 불에 달한다. 그동안 대한성서공회가 1회 이상 무상으로 성경을 기증한 나라는 90여 개국에 이른다. 그리고 자국이 아닌 해외에 가장 많은 성서를 보급하는 성서공회로, 금년에만도 689만여 부의 성서를 119개 나라에 235개 언어로 출판, 제작하여 보급하였다. 대한성서공회가 이런 사역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성경 보내기 운동에 기도와 헌금으로 동참해주셨던 한국교회 성도들의 '아름다운 헌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1899년부터 매해 성서주일을 지켜왔다. 올해 성서주일은 12월 14일로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성서사업의 중요성을 함께 생각하며 기도와 헌금으로 성경을 보내는 일에 동참하는 주일이다. 전 세계에는 아직도 과거의 우리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성경이 없어서 읽지 못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우리의 정성이 전세계 곳곳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이기를 바란다.  

권의현 사장/대한성서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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