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리더십에 대한 男 총대 공감 부족 "안타까워"

女 리더십에 대한 男 총대 공감 부족 "안타까워"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4년 09월 29일(월) 18:17
   
▲ 총대석 남초, 방청석 여초 현상- 예년에 비해 많은 16명의 여성총대가 참석한 본교단 제99회 총회였지만 총대석에서 1%에 해당하는 여성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반면 방청석은 여성과 청년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 총대 할당제 '참고만'
제도적 지원 중요성 부각 안 돼
"아쉬움 크지만, 점차 변화 기대"

 
처음으로 1% 이상의 여성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22~25일 개최된 본교단 제99회 총회가 폐막했다.

여성안수 허락 20주년을 맞아 '교단 내 여성 리더십 강화'에 대한 염원 속에 열린 이번 총회에선 '여성 총대 할당제' 등 제도적 지원에 대해 깊은 논의 없이 참고사항 정도로만 받아들여져 큰 아쉬움을 전했다. 반면, 첫날 임원 개선에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부회장 김순미 장로(영락교회)가 서기로 선출돼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둘째날 평신도지도위원회 보고 순서에선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신성애)가 장기간의 노력을 통해 헌의안으로 상정한 '총대 20명 이상 파송 노회 여목사 1인, 여장로 1인 이상 총회 총대 파송' 청원을 비롯해 여전도회 주일 준수, 계속교육원 2년 수료생 장로고시 필기시험 면제 등의 청원들이 모두 '참고'하는 수준으로 허락돼, 강력한 여성 지원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다수의 총대들이 공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대들 앞에서 인사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신성애 회장은 "여성안수 허락 20주년 감사하며 남여 총대님들과 여전도회원들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며, 맡겨진 곳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총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이날 평신도지도위원회 보고에 대해 여전도회 이윤희 총무는 교단 내 리더십의 성적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대안 마련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보고 중 일부 총대들이 고성과 웃음 등으로 진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교단의 리더들이 신뢰도 높은 자료를 가지고 구체적인 대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셋째날 아침 '여성안수 허락 20주년 감사예배'에는 총회 총대들과 여전도회원 100여 명이 소망교회 본당 1, 2층에서 함께 예배를 드렸다. 이날 말씀을 전한 장신대 명예교수 주선애 권사는 "오늘 총회에서 여성들의 주관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지난 20년 동안 매우 많은 변화가 일어났음을 의미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지위가 높아질수록 세상 가치를 따라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말씀에 순종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꿈꾸는 여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총회에 참석한 여성 총대 및 여전도회 방청단,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및 청년회전국연합회 방청단 등을 초청해 오찬을 대접했다.

이번 총회에는 여성 총대 16명과 여전도회 방청단 및 언권위원 20여 명,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방청단 20여 명 등이 참석해 총회의 전 회무를 지켜보고, 총대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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