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여장로회 총회 개회예배 설교

제17회 여장로회 총회 개회예배 설교

[ 여전도회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4년 08월 26일(화) 15:08

"우리는 하나"

김의식 목사
총회 여성위원장ㆍ치유하는교회


20년 전 총회에서 여성안수가 허락된 것은 많은 여성 리더들, 지연합회 회장들, 여전도회원들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본문에서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 하나"라는 말은 먼저 인종적으로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플라톤은 세가지 감사를 했다고 한다. 첫째는 동물이 되지 않고 사람이 된 것, 둘째는 사람 중에서도 남자가 된것, 셋째는 남자 중에 헬라인 남자가 된 것을 감사했다. 당시 유대인, 헬라인, 로마인 등은 종교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민족적 우월감이 대단했다. 그러나 주님은 이들이 다 하나라고 말씀하신다. 당시에는 엄청난 선언이었다. 특히 오늘날 다문화 사회에서 사는 우리에게 인종적 평등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국내에는 이미 150만 명의 다문화 가족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이 땅에서 인종으로 인한 상처와 대립이 일어나서는 안되겠다.

여기서 더 나가 예수님은 종이나 자유인이나 하나라고 말하신다. 고대에는 종을 동물로 취급했다. 종과 동물의 차이는 말을 할 수 있는냐 없느냐 정도였다. 인간으로서 얼마나 원통하고 비참한 일인가. 우리는 종살이를 안했지만, 우리 선조들 중에는 종살이를 경험한 분들도 있으실 것이다. 그런데평생 종으로 살아 온 사람들에게 주님의 선언은 얼마나 기쁜 복음이었겠는가. 이땅에서 신분의 차별을 없애는 일은 분명 교회 안에서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예수님은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라고 말하신다. 이것은 성별적으로 하나라는 것이다. 당시 유대사회에서 여자는 수를 헤아리지 않을 정도로 하찮은 존재였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칠거지악으로 많은 여성들을 내쫓았지만, 유대에서도 많은 여성들이 쫓겨났다. 그래서 예수님은 간음한 연고 외에는 여자를 내쫓아서는 안된다고 말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그 때부터 여성 해방론을 주장하셨던 것이다. 우리나라도 근대화 되며 여성의 권익이 높아졌고, 이제는 여성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까지 선출되고 있는데 교회만 유독 여성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는 여성들에게 다섯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20년 전 여성안수가 허락된 것은 눈물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앞으로의 20년을 바라보며 다시 간절히 기도해야 할 것이다. 더 큰 사명 감당을 위해 기도해야 하며, 특별히 임직자 선거를 앞두고는 더 간절히 부르짖으며 기도해야 한다.

둘째, 여전도회를 중심으로 여성들이 먼저 하나로 뭉쳐야 한다. 교회의 여성 리더들이 앞장서서 그동안 헌신적으로 일해 온 여성들이 장로로 세워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여성들의 표가 남성보다 훨씬 많은 데 못 할 이유가 없다. 여성들에겐 단합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며, 노회와 교회에서 여장로들이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셋째, 소속된 교회에서부터 선거시 여장로를 할당하는 제도를 시행하도록 힘써야 한다. 교회들이 먼저 1/3 여장로를 세우면, 그 효과가 노회와 총회로 금방 퍼져나갈 것이다. 그러면 1/3 여성 총대 선출이란 소망도 보다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교회에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도 남편과 가족들을 감동시켜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도록 만들어야 한다. 리더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아내, 어머니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 어디서든 남성들이 여성들 편에 서도록 하는 것은 분명 우리의 몫이다.

다섯째, 장로 선거를 꼭 여전도회주일에 하도록 하자. 1월 셋째 주일인 여전도회주일에 목회자가 여성들의 희생과 노고를 인정하는 설교를 하고 전 교인이 공감하는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이뤄지면 보다 원활하게 여성 장로를 세울 수 있다. 이것은 총회 여성위원장으로서 목사님들께 드리는 부탁이기도 하다.

언젠가 여성 장로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마음껏 일하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이미 물러난 선배 여성들도 이 땅에서는 차별을 받았을지 몰라도 주님 앞에선 위로와 칭찬을 받을 것이다. 이 땅에서 사는 것은 힘들었지만 주님 앞에 설 때에는 다를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충성되게 감당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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