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79회 총회 미리보기(상)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79회 총회 미리보기(상)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4년 07월 25일(금) 13:41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79회 총회가 오는 9월 2~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본보는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회의 의미와 주요 안건들을 2회에 걸쳐 정리한다. <편집자 주>

여성안수 이후 "많은 것 달라졌다"



지난해 열린 제78회 총회부터 내년 열릴 제80회 총회까지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주제성구는 '약속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수 14:12)'이다. 따라서 오는 9월 2일 개최되는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79회 총회는 지난 1년 동안 여전도회가 약속의 산지에 얼마나 더 다가섰는지를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백성은 40여 년의 긴 광야생활을 거쳐 약속의 산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거기서 다시 약속을 성취하기 위한 순종의 시간을 가졌다. 여전도회 주제에 언급된 '약속하신 이 산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는 없다. 그러나 여전도회가 순종을 통해 최근 거두고 있는 열매들을 보면, 하나님이 한국교회 여성들에게 주시려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올해는 본교단 총회에서 여성안수가 허락된지 20년이 되는 해로 이번 총회는 '여성안수 허락 20주년 기념 총회'로 열리게 된다. 1933년 시작된 여성들의 안수 요청이 1994년 제79회 교단 총회에서 허락되기까지 60여 년이 걸렸다.

여성안수 청원이 계속 부결되면서 여전도회는 회원들의 자질 향상이 매우 중요함을 절감하고 교육과 교류를 확대해 나간다. '여성 지도력을 개발할 수 있는 재교육의 장을 만들자' 소망이 1983년 계속교육원 창립으로 이어졌고, 계속교육원의 첫 수업이 이뤄진 자리에 1987년 여전도회관이 세워지면서 회원 교육의 장이 마련됐다. '교육이 애국'이라는 정신으로 비슷한 시기에 시작된 장학사업도 오늘날까지 900여 명의 학생들을 지원하며 여성 리더 양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이때부터 여전도회는 세계교회 및 교단 목회자들과의 교류, 여성의 법적 지위 향상, 여성 지도자 양성, 봉사자 훈련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돌아보면 여성안수가 허락되기까지의 기간은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약속의 산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다시 20년이 흘렀다. 그 사이 본교단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10년 전인 2004년부턴 총회 임원에 여성이 선출하기 시작했고, 다시 10년이 지난 올해엔 여러 노회가 여성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남성과 여성 모두가 행복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회는 지난해 교단의 양성평등 의지 실현을 위해 총회 여성위원회를 조직했으며, 노회의 여성위원회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교회 내 여장로들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여장로 선출을 힘쓰는 교회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 본교단 총회 여성 총대 수가 1%를 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교단 통계를 보면 남성에 비해 여목사의 비율은 8.04%, 여장로의 비율은 3.35%, 여총대의 비율은 0.93%를 기록하고 있다. 여성 교인의 비율이 57.45%임을 감안하면 극심한 수적 불평등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정책적으로 양성평등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기는 본교단에서 여성안수가 허락된 1990년대 초반으로 출발점은 비슷했다. 당시 사회도 성평등의 필요성을 인식하기는 했지만 현실과의 거리는 멀었다. 그러나 정부는 1995년 여성발전기본법 제정과 함께 여성공무원할당제, 여성공천할당제, 여성과학기술인력채용목표제, 여교수임용목표제 등의 구체적인 제도를 신설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걸친 성평들을 이뤄냈다. 국회는 올해 '양성평등기본법'을 통과시켰으며, 이제는 여성이 사회의 모든 주류 영역에서 목소리를 내고 의사결정권을 갖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1928년 9월 9일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창립 총회가 열린 이후 86년의 시간이 흘렀다. 중간에 일제의 탄압 등으로 몇 차례 총회가 열리지 못했지만, 여성들의 연합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역사는 이제 100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10여 년 후를 전망하고 계획을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다음회에선 현재 여전도회가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통해 10여 년 후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모습을 그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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