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선교 현장을 향해 전하는 '치즈 이야기'

군 선교 현장을 향해 전하는 '치즈 이야기'

[ 연재 ] 프리즘

전영권 목사
2014년 07월 03일(목) 10:24

 
군선교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며 병사들을 만난 지도 벌써 15년이 지나갑니다. 처음에는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구원하려는 마음으로 군목을 시작했는데 군에서 여러 가지 사고를 경험하면서 저의 생각과 삶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군목으로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여러 가지 사고로 만나게 되는 병사들의 장례식입니다. 저는 군에서 몇 번의 병사들의 장례식을 치르며 저의 군목의 방향성이 바뀌었습니다. 군목으로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구원해야한다는 선교지향적 마인드에서 병사들의 육신적 안전과 평안의 삶에도 관심을 갖는 전인적 구원으로의 선교적 전환입니다.
 
이러한 저의 변화는 상담에 관심을 갖게 되어 상담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병사들의 사고예방으로 방향전환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결과 지금은 육군 리더십센터에서 상담을 가르치는 상담 교관이 되었습니다.
 
상담을 공부하면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한 권의 책이 큰 변화를 줬습니다. 책의 저자 스펜서 존슨은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삶을 바꾸어 놓은 책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통해 변화의 순간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우리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책에는 아주 먼 옛날 멀고 먼 곳에 두 마리의 생쥐와 꼬마 인간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치즈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치즈가 없다고, 치즈가!" 두 꼬마인간은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댔지만 허망한 메아리만 되돌아올 뿐 치즈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만 덧없이 되뇌었습니다. 인간들과는 달리 생쥐 스니프와 스커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미로를 향해 또 다른 치즈를 찾아 나섭니다. 헴과 허는 이미 벌어진 사실을 부정하고 불평만 해댑니다. 그러나 허는 불평 끝에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곧바로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미로 속으로 뛰어듭니다. 허는 마침내 맛 좋은 치즈로 가득한 창고를 발견해냅니다. 허의 변화에 대한 적응은 그를 축복으로 바뀌어 새 치즈가 있는 곳으로 인도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입니다. 한국교회 군선교가 변화를 받아들였을 경우와 그렇지 않았을 경우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지를 거듭 생각해 봅니다. 저는 군선교 현장을 향해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메시지를 전하려 합니다. 변화는 항상 일어납니다. 변화는 치즈를 계속 옮겨놓습니다. 사라져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보다 빨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군선교 현장은 여러 면에서 변화했습니다. 언제까지나 가두리 양식장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사라져버린 치즈를 그리워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우리의 군선교의 관심은 단순한 영혼 구원이 아닌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자들과 함께 웃어줌으로 저들의 필요에 응답하는 전인적 구원으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심으로 새로운 선교시대를 열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도 낙심하고 좌절하여 힘들어하는 군선교의 현장에서 위로자로서의 보혜사성령(카운셀러, 상담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새 시대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 포대를 요구합니다. 한국교회의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은 교회를 새 치즈가 있는 곳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전영권 목사 / 군 리더십센터 소령(군종 57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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