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성경보내기 캠페인, 1만 권 조기 달성

쿠바 성경보내기 캠페인, 1만 권 조기 달성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4년 06월 30일(월) 18:15
   
▲ 지난 17일 용인시에 위치한 대한성서공회 센터에서 쿠바로 보내질 성경 위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여전도회원들.

"그들도 말씀 붙잡고 일어섰으면…"

1만 권 목표 조기 달성, 8월 초 쿠바 도착
"성경 여전히 부족해" 연말까지 모금 지속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신성애)가 성탄절 전까지 1만 권을 목표로 진행해 온 '쿠바 성경 보내기 모금'이 6월에 조기 달성됐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실행위원과 선교부 위원 등 40여 명은 지난 17일 용인시에 위치한 대한성서공회 센터에서 쿠바로 보낼 스페인어 큰 글자 성경 1만부를 컨테이너에 싣는 상차식을 가졌다. 이날 발송된 성경은 배편으로 운반돼 8월 초 쿠바 하바나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여전도회는 올해 1월 '쿠바 기독교인들의 소원이 성경을 갖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선교여성들이 그 꿈을 이뤄주고 싶다며 캠페인에 착수한 바 있다. 초기 목표는 연말까지 성경 1만 권에 해당하는 기금을 모금하는 것이었으나, 목표 금액이 조기 달성됨에 따라 성탄절 전에 현지 배포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증예식에서 설교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무 이윤희 목사는 모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해진 훈훈한 미담들을 소개했다. 설날 자녀가 준 용돈을 헌금한 이종옥 권사, 규모가 작은 연합회지만 선뜻 100권을 후원한 김제연합회, 선교에는 은퇴가 없다며 100권을 후원한 충북연합회 옥합선교회와 여장로회 등 개인, 연합회, 교회, 자녀 등의 이름으로 수 많은 회원들이 성경 보내기에 동참했다.

전국연합회 회장 신성애 장로를 비롯해 이날 참석한 여전도회원들은 "한국교회의 여성들이 절망 가운데서 말씀을 붙잡고 일어섰던 것처럼, 쿠바에서도 성경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쿠바성서위원회 알라인 몬따뇨 총무는 대한성서공회를 통해 "이번에 기증된 스페인어 성경을 통해 쿠바 사람들이 구원의 소망과 용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감사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쿠바에서 사역하고 있는 총회 파송 김성기 선교사에 따르면 쿠바에는 현재 약 80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지만 1992년 종교 차별이 없어지기까지 50년 가까이 성경 반입이 어려웠기 때문에 성경을 소지한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이런 어려움이 알려지면서 2011년에는 유럽의 몇몇 성서공회들이 함께 성경 보내기 운동을 추진했지만, 최근 2년 간 전달된 성경은 5만 권 수준이다.

총회 산하 단체인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1만 권의 성경을 보내게 된 것에 대해 대한성서공회는 "항상 소외된 이웃과 자녀들을 먼저 생각해 온 어머니들의 사랑이 드러난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1만 권 모금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쿠바에 성경이 부족한 상황임을 감안해 예정대로 연말까지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기증예식을 마치고 출판사업회 이사장 백혜자 장로의 초청으로 만찬을 함께하며, 회원들의 헌신을 통해 큰 결실을 맺은 것을 감사하고 서로를 격려했다. 

 


● 쿠바 선교 현황

쿠바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섬나라로 한반도 크기의 1/2에 인구는 1150만 가까이 된다. 1959년 카스트로가 이끄는 혁명이 성공한 이후 1961년부터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1890년대 초반 미국의 감리교와 장로교단의 선교로 시작된 쿠바 개신교는 혁명 이전까지 꾸준히 성장했으나, 혁명 초기 70%에 가까운 목회자와 교인들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회주의 체제로 전환한 쿠바 정부는 무신론을 채택하고, 신앙인들에 대한 차별 정책을 펼친다. 기독교인들은 공산당에 입당할 수 없었으며 교수, 엔지니어, 의사, 변호사, 군인, 경찰 등의 직업도 가질 수 없게 된다. 또한 종교인에 대한 탄압으로 남아 있던 종교 지도자들 중 다수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결국 한 목회자가 5~6교회를 순회해야 할 정도로 목회자의 수가 줄어들었고, 교인도 한 교회에 3~4명 정도만 남아 가까스로 명맥을 지켜왔다.

다행이도 쿠바 정부는 1992년 헌법에서 과학적 무신론을 폐지하고 종교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했다. 이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기는 하지만 아직 새로운 교회를 건축하거나, 허가되지 않은 곳에서의 종교 활동은 법으로 금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쿠바 교회는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쿠바 교회협의회에 따르면 기독교 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80만 명 정도로 10년 사이에만 세배 가까운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옥외전도가 허용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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