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성연구소 이사들 '하늘정원' 방문

한국교회여성연구소 이사들 '하늘정원' 방문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4년 05월 02일(금) 16:59
   
▲ 한국교회여성연구소 이사들이 지난 2일 장신대 하늘정원을 방문,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여학우들을 격려했다.

"엄마는 아내ㆍ전도사ㆍ신학생…"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정을 거닐다 보면 가끔 유모차를 밀고가는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모차 안의 아기를 확인하고 나면 이런 저런 상상을 하게 된다. '아이를 데리고 수업에 들어가나? 식사도 학교식당에서 아이와 함께?'

기자가 장신대를 방문한 지난 2일, 아기와 함께 등교한 어머니들이 학교 옆 보육시설 '하늘정원'에 모였다. 하늘정원(원장:홍원숙)은 장신대 여동문회가 건물을 마련하고 여전도회원들이 운영비를 지원하며 지난 2009년 문을 열었다.

이날 하늘정원에서는 개원 이래로 후원을 지속해 온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한국교회여성연구소(이사장:권복주) 이사들과 아기 어머니들의 만남이 이뤄졌다.

"아기 보기만큼 힘든 일이 있나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여전도회원들은 아기 엄마, 사역자의 부인, 교회 전도사, 신학교 학생의 1인 4역을 해내고 있는 여성들을 격려했다.

신학생들에게 아이를 키우는 5~10년은 학업과 진로 선택에 있어 중요한 때다. 그러나 부부가 모두 신학생인 경우엔 이 시기를 극복해내기가 매우 어렵다. 아기를 맡기고 공부하는 일도 쉽지 않지만, 아기를 데리고 사역할 수 있는 교회를 찾기는 더 어렵고, 주말과 주일에 아기를 돌봐 줄 시설이나 친척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여학생들은 "힘들지만 누군가가 조금씩만 배려하고 도와준다면 어려움은 극복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여학생은 "아기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 받아준 교회가 있었고, 주일에 전적으로 아이를 봐준 권사님도 있었다"며, "미안한 마음에 결국 주말에 여는 보육시설을 찾기는 했지만 가장 힘들었던 몇 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늘정원은 수업 시작 30분 전인 8시에 문을 연다. 공동육아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틈틈히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 또한 점심시간에도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주로 어린이집에 보내기는 조금 이른 20개월 미만의 어린이들이 주로 혜택을 받고 있다. 개원 초기에는 여신학생을 우선적으로 받았지만, 아빠가 신학을 공부하고 엄마는 직장에 다니는 가정도 많아 현재는 남학생들에게까지 문을 열어놓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학교가 육아를 지원하는 좋은 모델로 인정을 받으면서 다른 학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하늘정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업을 마쳐도 여 신학생들의 고생길은 끝나지 않는다. 한가지 역할이 덜어질 뿐이다. 이날 대화의 시간을 가진 여전도회원들과 여신학생들은 '도움이 필요한 여성은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찾고, 도와줄 수 있는 여성은 기꺼이 도움의 손길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해 냈다. 그리고 한국교회에 더 많은 여성 리더들이 세워지려면, 여전도회원들이 먼저 소속 교회 여성 사역자들의 고충을 살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

   
▲ 지난 2일 제80회 이사회 후 후원 시설인 하늘정원을 방문한 한국교회여성연구소 이사들과 장신대 여학우 및 자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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