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 이단들과 정치권력의 고리를 묵인하지 말라

한국교회여, 이단들과 정치권력의 고리를 묵인하지 말라

[ 연재 ] 프리즘

정병준 교수 jbjoon@hanmail.net
2014년 04월 29일(화) 15:35

세월호 참사의 중요한 책임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자 유병언 일가에도 있다는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한국교회는 또 다시 이단 집단에 의해 큰 피해를 입게 되었다.
 
무역 오퍼상을 하던 유병언씨는 1979년 (주)세모를 설립했으며 1981년 장인 권신찬 목사와 함께 교계에서 이단으로 취급되는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창립했다.
 
그는 5공화국의 실세와 친분을 유지하면서 1986년 9월 유수업체를 물리치고 한강유람선 운영권을 따냈다. 또한 1987년 33명의 집단 자살로 막을 내린 오대양 사건의 배후에서 거액을 챙긴 혐의로 4년간 옥살이를 하였다. 그후 그는 다시 부활하여 청해진해운과 스쿠알렌 사업을 하였고 결국 이번 세월호 참사를 일으키는 배경이 되었다.
 
이단 사이비 종교 단체들은 신도들의 헌금을 통해 재산을 축적하고 자신들의 신분상의 안전을 보장 받기 위해 권력층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혹은 정부의 시책에 호응하고 홍보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또한 정치인들은 정치헌금이나 선거 때 인력동원이라는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예를 들어 60년대 말, 70년대 초 이단 이유성(뢰자)이 이끌던 새일수도원 말세복음 부흥단은 멸공사상을 전파한다며 전국을 누비며 멸공 가두방송을 하였다. 이것은 정통성이 약한 신흥종교집단들이 국가시책에 부흥하면서 자기 조직을 방어 및 보호하려는 술책이었다. 박태선의 신앙촌에서 이탈하여 장막성전에 가입했다가 다시 이탈하여 이단 천국복음회를 운영했던 구인회(1942~1975)는 유신정권 하에서 명분을 얻기 위해 국가 시책인 새마을 운동과 자신의 사이비 종교집단을 결합시켰다. 그리고 태극기는 하나님의 영광의 모형이라고 애국을 빙자했다.
 
1968년 통일교는 국제승공연합을 만들며 당시 권력의 반공정책을 지지했고 방위산업체를 운영하면서 조직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다. CBS는 신천지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 특정 후보를 지원했고, 2003년에는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를 지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공당의 대표적인 지도자들이 교회의 중직자들 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관계 때문에 신천지의 행사에 참석하고 축사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한국교회가 정치적 보수성이 강하고 이단의 문제의 심각성을 잘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한국교회와 기독교 정치인들은 이단 종교집단들과 사이비 단체들이 정치권력에 이권을 제공하고 비호를 받는 연관관계를 주목하고 그 고리를 막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것은 종교적으로 이단의 확장을 막아야 한다는 종교적 이기주의 때문이 아니고, 이단들의 경제적 성장은 정치적 부패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결국은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 경영방식으로 인해 세월호 사건과 같은 참사를 낳을 수 있는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통령 선거 이전에 신천지와 권력의 정치적 밀착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가 교회의 중직자로부터 정치행위를 한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대선을 앞두고 민감한 시기였기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이단의 정치적 접근을 신앙의 문제로 보지 않고, 정치적인 문제로 본다면 이단들이 가져오는 폐해를 막을 수 없을 뿐만이 아니라 한국교회도 함께 피해를 당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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