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 여전도회 ]

백성희 목사
2014년 01월 08일(수) 16:53

이웃에게 사랑을
  
노인요양시설인 '경북작은자의 집'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며 어르신들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시설에 온 학생들에게 어르신 중에 한 분이 "너희들 참 좋은 때다. 나도 너희들처럼 젊고 건강한 때가 있었단다. 공부 열심히 해라!" 지긋한 눈길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하시던 그 말씀이 내게도 긴 여운이 되어 가슴에 남아 있다.
 
높은 산 위에 올라 그 아래 펼쳐진 작은 산들과 집들을 내려다보면 그렇게 크게만 느껴지던 것들이 올망졸망 작게 보이는 것처럼 저 만큼 앞서 가신 어르신들의 눈에는 허둥거리며 정신없이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신 모양입니다.
 
'바쁘게 동동거리면서 살고 있는데 무엇을 위해 이렇듯 수고하는가! 돈 때문에, 얼마 안 되는 돈 때문에 양심을 팔아서는 안 된다. 아무것도 아닌 일들로 불같이 화를 내며 누군가의 가슴에 상처를 안겨주어서는 안 된다. 재물이나 명예, 권력들을 얻었다고 하지만 결국 그것들은 다 지나가는 것이다. 더 귀하고 영원한 것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무언(無言)으로 내게 말씀을 하시는 듯하다.
 
유대인들의 미드라쉬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다윗 왕이 궁중에서 보석을 세공하는 사람을 불러서 "나를 위해 반지를 만들어라. 그 반지에 내가 전쟁에서 승리하거나 위대한 일을 성취하였을 때 그 글귀를 보고 교만해지지 않고 겸손해 질 수 있는 글이어야 하며, 반대로 힘들고 슬픈 일, 고통스런 일을 당할 때 그 글귀를 보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귀여야 한다."
 
왕의 명령을 받은 세공사는 자신의 솜씨를 발휘하여 훌륭한 반지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반지에 어떤 글을 새겨야 할지 몰라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고민을 하다가 세공사는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왕자는 잠시 생각한 후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새기라고 했다. 왕은 그 반지의 글귀를 보면서 승리의 순간에 자만심을 가라앉히게 되었고, 슬픔과 근심 중에 용기를 얻고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성취하거나 승리하였을 때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하며 좋아한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니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고통과 어려운 시련 가운데 처해 있을 때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탄식하며 절망한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는 것이니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말아야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2014년 한 해를 살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절망하지 말고 인내와 소망을 가지고 꿋꿋하게 주님만 바라보며 나아가자. 지금의 이 기쁨과 행복도 곧 지나갈 것이며, 지금의 이 슬픔과 고통도 결국은 지나갈 것이다. 인생은 짧고 세월은 빠르게 지나간다. 과거도 현재도 지나가고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죽음이 우리 앞에 한발 한발 다가오고 있다. 힘든 일이나 즐거운 일, 무슨 일을 만나든지 조급하거나 흥분하지 말고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그 또한 지나갈 것이고, 훗날 지금 이 순간을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유익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연단하시되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시험만 허락하신다. 그리고 시험 당할 즈음에 피할 길을 열어 주시고 감당할 수 있는 힘도 주셔서 우리로 능히 감당할 수 있도록 도우실 것이다.

백성희 목사 / 경북작은자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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