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하프타임

인생의 하프타임

[ 여전도회 ]

백성희 원장
2013년 11월 07일(목) 11:32

스포츠 경기에 무관심한 사람이지만 축구경기는 가끔 관심을 갖고 보는 편이다. 축구 경기에서 전반전 경기가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되는데 그 사이에 하프타임(Half Time)이 있다.
 
전반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하프타임을 갖고 난 후 후반전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며 승리하는 팀이 있는가 하면 어떤 팀은 전반전에서 승리하다 후반전에서 기대치를 저버리고 패하는 팀도 있다. 이처럼 승패가 갈라지는 것은 하프타임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달려 있다. 축구경기를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그 시간이 할 일 없는 지루한 시간일지 모르지만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선수와 스탭들에게는 이 시간이 정말 중요한 시간일 것이다.
 
사색의 계절인 이 가을에 인생의 하프타임을 가져볼 것을 권하고 싶다. 나는 그 동안 무엇을 위해 열심히 뛰었는가, 내가 선 위치는 어디이며,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던 것은 무엇인가? 인생의 하프타임은 인생의 전환점에서 자기를 돌아보며 새로운 후반전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
 
성경의 인물 가운데 야곱은 인생의 하프타임을 가장 잘 보낸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의 전반전에 해당하는 인생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하였고 성공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온 인생이었다. 그렇게 그의 인생이 계속 훌러갔다면 그는 아버지 이삭을 속여 형 에서가 받아야 할 모든 축복을 가로챈 형편없는 사람, 삼촌을 속이고 거부가 된 사기꾼으로만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얍복 강가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인생의 하프타임을 가진 것이다. 하나님 중심이 아닌 자기중심으로 살아왔던 지난달들을 돌아보며 후회했을 것이다. 이것이 인생의 전부일 수 없다며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결심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야곱은 자신이 누구이며 나는 왜 여기에 있는지 나의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바로 알게 되었다. 하나님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됐다.
 
우리에게도 이런 인생의 하프타임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바르게 가고 있는 길인가, 내가 주인되어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내 인생의 감독이신 주님의 지시를 잘 듣고 맡은 임무와 역할을 잘 감당 할 수 있도록 인생의 하프타임을 가져야 한다.
 
아름다운 인생의 후반전을 위해.

백성희 원장(경북 작은자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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