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학교의 위기

교회 학교의 위기

[ 연재 ] 교육단상

원광기 목사
2013년 07월 18일(목) 14:43

한국교회의 어제와 오늘을 경험한 목회자들은 깊은 염려를 하게 된다. 말하고 싶지 않지만 한국교회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도시화 현상으로 농어촌 학교가 문을 닫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유인즉 전에는 200~300명의 학생들로 활기차던 학교가 학생수 10~20명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경상도 어느 시골면에서는 한 해 신생아가 1명밖에 없었다고 한다. 농어촌에는 노인들만 남아 살고 있다는 말이다. 농어촌에 위기가 온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개척교회를 시작했던 1970년대로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한국교회는 발빠른 성장을 보여왔다. 90년데 후반부터는 성장이 둔화되더니 요즈음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무슨일이 일어난 것일까?
 
교회학교가 무너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개척초기에 잠실교회 성인성도수가 400명일 때에 유ㆍ초ㆍ중ㆍ고 교회학교 학생수가 1200명을 넘었다. 그때만 해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교육에 의존하여 시간적 여유도 있었고 가정의 평균 자녀수도 2~3명 되었던 시절이다.
 
오늘날은 어떠한가?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현재 잠실교회 출석하는 성인성도수가 7천명 선이다. 그런데 유ㆍ초ㆍ중ㆍ고 교회학교 학생수는 130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옛날과는 너무나 차이가 크다.
 
왜 그럴까? 출산율이 저하되어 한 가정에서 한 아이만 낳고 기른다. 또한 대입경쟁이 심화되면서 사교육에 시달린다. 스펙 쌓기에 전념하고 있다. 학부모는 물론 아이들까지 시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하다.
 
한 주에 한번 교회에 출석해서 주일 예배하고 성경공부 하는 것 까지도 그들에게는 짐이 되고 있다. 그래서 심지어는 교회 중직들도 자녀들이 수련회나 교회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만류하는 형편이다. 통탄할 일이다.
 
그들의 결정이 옳던 그르던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교회들은 아이들이 없어서 교회학교 문을 이미 닫았다. 노인들만 남은 교회가 언제 문을 닫는가는 시간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서구 교회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교회학교 교육에 혁신을 모색하여야 한다.
 
미래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를 이끌어 갈 신앙교육에 충실할 뿐 아니라 입시경쟁에서도 앞서갈 인재를 양성할 홈스쿨이나 대안학교 설립에 필요성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원광기 목사(잠실교회 원로/예닮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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