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여성, 훈련 통해 만들어진다

선교여성, 훈련 통해 만들어진다

[ 여전도회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3년 06월 10일(월) 11:56
계속교육원 30주년 기획 ① 배움, 여성을 깨운다

목회자 돕는 성숙한 일꾼 양성에 무게
교회 내 성불평등 현상 개선에도 일조
 
21세기 다변화 사회에서 교회여성 지도자 육성에 역점을 두고 꾸준하게 달려온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계속교육원(원장:이연옥, 이사장:김희원)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1983년 개설된 이래 3376명의 졸업생들은 배출한 계속교육원은 교회 여성들이 '새 역사를 창조하는 선교여성'으로서 지도력을 발휘하며, 목회자들의 목회 동역자로서 교회 안팎에서 섬김과 나눔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21세기 교회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모성애적 리더십 양성, 민족과 세계를 향한 복음전파에 헌신하는 여성으로 거듭나 여전도회와 한국교회, 사회와 국가에 헌신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 지면을 통해 지난 30년 역사를 이어오며 130만 여전도회 회원들을 21세기 글로벌 시대의 지도자로서 명실상부하게 세워온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의 계속교육원이 걸어온 길과 존재 목적,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방향을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계속교육원이 존재해야 하는 목적
 
한국 교회는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주요 직분과 대표성을 남성에게 내어주고 밀려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교회여성연합회가 발표한 '한국교회ㆍ여성연합운동과 젊은 여성-젊은 교회여성 의식조사 분석과 대안정책 토론회'에 따르면 교회 내 젊은 여성이 과거 70∼80%에 달했던 데 비해 현재는 50∼60%에 불과하다는 것. 그 원인의 가장 큰 이유가 교회 내에서 불평등한 성역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남성중심적이고 권위적인 교회 문화일 수도 있고 남성들에게 비해 폭넓은 경험과 지도적 책임을 맡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가 계속교육원 창립 20주년 기념문집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러한 실정에서 그나마 여성의 힘을 결집하고 봉사의 훈련을 제도화하여 여성의 영역을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한 것이 바로 여전도회"이며 "여성의 역량이 발휘되기 힘든 한국 교회 풍토 속에서 스스로 단체를 조직하고 기구를 운영하며 봉사의 계획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훈련을 쌓음으로써 여성 지도력을 축적할 수 있는 유일한 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여목사, 장로 안수 제도를 총회에 가결시킴으로써 교회 내 남녀의 대등한 지위와 봉사의 역할을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한 것은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이는 오랜 기간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교육과 훈련에서 맺혀지는 것이고, 여성의 올바른 자의식을 깨우치고 신학적 교양과 지도력을 함양시켜야만 가능한 일인데 그것을 계속교육원이 해냈다"고 말했다.
 
송재식 목사(광주 서림교회) 또한 "여성안수 통과는 여전도회 전국연합회의 노력의 결실이며 한국교회 여성들의 르네상스를 알리는 획기적인 사건"이라면서 "여성을 성직에서나 평신도직에서 선교의 파트너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새시대를 연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하나의 표면적인 사건일 뿐이고, 여성의 자각 운동과 영적 각성운동은 계속교육원을 통해 전국 교회에 번져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계속교육원은 유능한 강사진을 동원해 여성들의 닫힌 지성과 영성을 깨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여성들이 교회에서 봉사자로서 인정을 받으며 지도자로서 존경 받기 위해서는 기초가 튼튼한 신앙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계속교육원은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들을 비롯해 기독교 분야의 최고의 강사진에 의해 신학교 교육에 준하는 교과과정을 평신도 지도자에게 가장 적절하게 교육하고 있다. 이에 장흥길 교수(장신대)는 "계속교육원의 특징은 무엇보다 성경연구를 중시하고 이를 통한 복음적 신앙 확립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교육의 정체성은 물론 지속성을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평하기도 했다.
 
교과 과정으로는 신ㆍ구약성서연구, 여전도회학, 예배와 음악, 기독교 교육, 미래 사회와 기독교인의 삶, 성령론, 상담학, 교회사, 여성ㆍ사회ㆍ정치, 여성신학, 기독교와 경제, 목회상담학, 선교학, 조직신학, 기독교윤리, 과학과 신앙, 창조와 환경보전, 신앙과 건강 등으로 교회여성 훈련과 능력 개발에 역점을 둔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여성들이 교회 안에서 남성들에게 여성의 잠재적 능력과 실제적 역량을 인정하게 함으로써 교회 내 남녀 평등이라는 이상의 실현을 촉진시키고 있다.
 
명예회장 이연옥 원장은 계속교육원 설립 목적에 대해 "선교여성으로서의 훈련을 통해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의 사명을 다하며, 능력을 개발해 교회의 민주화와 어머니의 모성애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헌신적 봉사를 다할 것이며 아울러 사회와 세계를 섬기는 여성지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30년 전만 해도 여성들의 해외연수는 생각할 수 없는 획기적인 교육이었다. 프린스톤 신학교와 멕코믹 신학교에서 해외연수와 성지순례를 통해 폐쇄적 일상성에서 탈피해 지도자로서의 사명감 제고라는 효과를 거뒀다.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는 창립 50주년 희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선교회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결의하고 회관 건립 목적의 하나로 회원 평생교육을 통한 여성자원개발과 지도력 육성을 위해 계속교육원을 설립했다. 특히 계속교육원은 회원들을 선교여성으로서 그리스도 증인의 사명을 자각시키고 교회의 민주화와 모성애 문화를 정착시켜 아름답고 건강한 교회를 섬기는 헌신자들로 훈련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회관건립을 위해 미국 장로교 선교사 사택부지 1040평을 기증받고 1983년 선교사 사택 한 동에서 교육원을 개강했다.
 
"계속교육원의 설립목적은 한국교회의 여성지도자 육성"이라는 이연옥 원장은 "여전도회가 한국교회에 목회자에게 바라는 것은 평신도들을 목회동역자로 활용하는 것이다. 평신도들은 목회자를 위해 겸손히 교회를 섬기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여성안수법제화가 이뤄진지 20년이 되었으나 아직 많은 교회의 당회에 여성당회원이 없다"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는 향후 계속교육원의 나아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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