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이며 '을'이신 예수님

'갑'이며 '을'이신 예수님

[ 연재 ]

박노택 목사
2013년 06월 04일(화) 16:06

인 앤 아웃 버거는 독실한 크리스찬 가족이 경영하는 가족기업이다. 1948년 해리 스나이더와 그의 부인 에스더가 로스앤젤레스 동부에 있는 볼드윈파크에서 자동차를 타고 주문하는 '드라이브 드루 버거스탠드(Drive-thru hamburger stand)'로 시작하였다.
 
새로운 식당을 열면서 스나이더는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을 정하였다. 손님에게 가장 신선하고 가장 질이 좋은 음식을 빛이 날 정도로 깨끗한 환경에서 친절하게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 경영철학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재미있는 사실은 인 앤 아웃 햄버거 가게는 아직은 미국에서도 서부에만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햄버거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 지역에만 가게를 오픈해주다 보니 미국 서부에만 국한되었다.
 
빵도 자신들의 빵가게에서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주방에서 종업원들이 생감자를 기계로 썩썩 잘라 기름에 튀겨 내고, 양상추를 손으로 먹음직스럽게 쪼개어 빵 사이에 집어넣는 모습은 언제나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햄버거 패티는 100% 소고기로만 만든다. 그래서 인 앤 아웃 가게에는 냉동실이나 전자렌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냉동이나 가공되지 않은 재료로만 만드니 당연히 맛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뚝심 있는 고집이 인 앤 아웃 버거의 경쟁력이다. 다른 햄버거 가게가 이윤을 쫓을 때 인 앤 아웃은 맛있는 햄버거, 건강한 햄버거를 목적으로 삼았다. 다른 햄버거가 정크 푸드로 손가락질을 받아도 인 앤 아웃 햄버거는 대접받는다. 기업 이윤으로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도록' 조용하게 자선 사업도 많이 하는 모범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오랜 역사를 지녔음에도 2010년, 2011년 미국 소비자들이 참여한 '패스트푸드 체인'평가에서 맥도날드와 버거킹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직접 세운 인 앤 아웃대학을 통해 종업원들을 훈련시켜 현장에 투입하며,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보다 종업원 대우가 좋아서 이직률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인 앤 아웃에 가면 언제나 하얀 옷에 빨간 모자와 앞치마를 한 젊은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민첩하게 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식만 신선한 것이 아니라 분위기도 신선하다. 그들에게서는 게으름이나 불성실이란 것을 찾을 수 없다. 언제나 진지하게 열심을 다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인 앤 아웃 버거의 가장 큰 특징은 음료수 잔 아래에 조그마하게 쓰여 있는 'John 3:16'이다. 우리가 잘 아는 '요한복음 3장16절'이다. 이는 고객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기업을 통해 세상이 복음화 되기를 바라는 창업자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목회하면서 보며 느낀 것이 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 이런 사업을 축복하신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지키며 살아야 할 원칙이 있다. 이익에 우선한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말씀에 우선하여 하나님의 방법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요즘 갑을문화로 인해 떠들썩하다. 예수님은 가장 높은 '갑'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가장 낮은 '을'로 이 땅에 오시고 '을'의 삶을 사셨다. 빌립보서 2장 6~9절 말씀이 이를 증거하고 있다. 가장 힘 있는 '갑'이지만 가장 '을'의 삶을 사신 예수님이 나는 좋다. 하나님은 그런 '을'의 예수님을 높이시고 축복하셨음을 깊게 묵상해본다.

박노택 목사 / 비산동교회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