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장신대 목사후보생과의 간담회

제31회 장신대 목사후보생과의 간담회

[ 여전도회 ]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3년 05월 31일(금) 15:55

"한국교회여성연구소에서는 여목회자의 진로와 양성평등 문제를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제97회 총회에서 여성총대는 14명이었고, 이 숫자는 역대 가장 많은 수였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들의 역할에 비하면 14명은 참 어처구니 없습니다."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한국교회여성연구소는 지난 5월 23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제31회 장신대 목사후보생과의 간담회를 열고 "교회 여성의 지도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우리는 여목회자의 진로를 위해 여성목회자 청빙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며, 각 노회마다 여성 총대를 무조건 한명씩 의무화 할 것을 법제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앞으로 여러분의 목회현장에서 목회 파트너로서 여전도회가 큰 힘을 보태고 싶다"며 신학생들을 격려했다.
 
연합회 총무 이윤희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신대원 신학과 여학우회, 목연과 여학우회, 신대원 신학과 학우회, 목연과 원우회 및 남녀 학부생과 신대원생들이 어우러져 여전도회 사업에 대한 이해와 함께 교회 여성의 진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이 이날 간담회에서는 결혼한 신학생들의 육아를 돕기 위해 여전도회가 지원하고 있는 '하늘정원'에 아이들을 맡기고 학업과 사역을 병행하는 두 여학우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박스). 하늘정원 홍원숙원장은 "자녀 때문에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여학우들의 힘이 되고 있다"면서 "근로학생들과 수업이 비는 부모들이 돌아가면서 '품앗이 공동육아'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 학기 10명 내외로 시설을 이용하고 있고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에 연합회 측은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사역의 일환"이라면서 "장신대의 사례가 모범이 되어 지방 신학대학교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교회 여성들이 은사에 따라 봉사하기를 원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목회자들은 여성에게 한정된 봉사를 강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달란트에 맞는 봉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야만 여성이 교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일부 교회에서 여전도회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 목회자들이 있다"는 학생의 질문에 대해서 이윤희 목사는 "교단의 입장은 교회마다 여전도회와 남선교회를 조직해야 하고 더 나아가 연합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여전도회는 목사가 아닌 평신도이고, 남성이 아닌 여성이 개교회가 아닌 연합운동을 주축으로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단체다. 여성은 한국교회를 다시 살려낼 수 있는 동력이다. 이곳에 모인 목사후보생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싶어 초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진행된 개회예배는 이사장 이명원 장로의 사회로 부이사장 양인자 장로의 기도와 대외협력처장 김도일 교수의 '유쾌하게 되는 날' 제하의 말씀으로 진행됐다. 김도일 교수는 "여성들은 가정이나 교회나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 비해 아직도 남녀의 균형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간담회를 하며 여러가지 방향을 모색해 보자"고 말했다. 신대원장 임성빈 교수도 "이 자리는 여성과 남성이 만나고, 평신도와 목회자가 만나는 자리"라면서 "협력하여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진정한 목회를 할 수 있는 도전과 비전을 공급받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여 연합회 회장 민경자 장로도 "1901년도에 두명의 학생에서 시작해 현재 2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면서 "모든 경건과 학문의 전당으로 성장하여서 세계의 신학을 주도하는 교육기관이 되길 바란다"면서 "무엇보다 오늘 간담회를 통해 여전도회 역사와 그 사업들을 이해하고 앞으로 목회를 할 때에 여전도회 사역에 협력하고 준비된 여성 지도력을 잘 활용해 이시대 필요한 목회를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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