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도회 선교 현장 방문기(상)

여전도회 선교 현장 방문기(상)

[ 여전도회 ]

김희원
2013년 05월 10일(금) 16:04

어머니 기도 통해 잘 자란 아들 만난 듯
 
제34회 선교지 방문 및 본회 '120년사 다큐멘타리 동영상 제작'을 목적으로 6일간의 선교 일정이 진행됐다. 제1회 촬영지로 인도네시아 방카섬의 오라 엣 라보라 교회와 희망유치원, 희망초등학교, 희망중학교, 그리고 희망고등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 일정을 마친 후에는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칼타의 열린교회(구 선교센타)를 방문하여 돈독한 우의(友誼)를 재다짐하는 기회를 가졌다.
 
필자는 이 과정에서 느낀 하나님의 은혜와 더불어 선교여성들에게 주어진 하늘의 사명을 깨닫고 이 모든 과정들을 우리 130만 여전도회원들에게 나눠야 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6일간의 일정을 보고하고자 한다.
 
이번 방문은 1972년 김윤석 선교사, 이재희 선교사 가정을 파송하여 24년간 아름답고 선명하게 이루어 놓았던 교육선교의 현장을 2004년 6월 27일 현지 교단인 인도네시아 개혁교단(GPIB)에 희망재단 전체를 이양한 후 무려 9년 여만의 방문이었다. 아! 여전히 지난 6일간의 일정이 뜨거운 감격과 감동으로 눈에 선하게 남아 있는 것은 바로 아래와 같은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미 10여 차례 방카섬을 방문한 바 있었지만 함께 동행한 민경자 회장은 첫 번째 방문이라 더욱 설레어 보였다.
 
"아! 그 여자 장로님은 잘 계실까?" "여전도회 회장은?" "회원들은?" "학교의 교사들?" "이사들은?" 낯익었던 얼굴들을 떠올리며 뛰는 가슴을 누르고 방카섬에 도착했다.
 
방카섬에 도착했을 때 역시나 강열한 햇빛과 찌는듯한 더위로 흐르는 땀을 주체할 길이 없이 연신 닦아내면서도, 우리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130만 회원들이 정성껏 뿌려놓았던 선교의 씨앗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온통 뇌리를 덮고 있었다. 특별히 통역을 맡아주신 신방현 목사님과 촬영을 위해 함께한 CTS의 임 작가 오 PD, 촬영기사 두분. 특히 무거운 카메라를 둘러메고 땀을 흘리는 피디와 촬영기사의 모습들이 현지인들에게도 경이(驚異)로운 대상이 되었다.
 
한국사람은 한 사람도 없음은 물론이지만 오지(奧地)중 오지였던 방카섬을 10년 만에 다시 본 느낌은 외형적으로도 눈에 띠게 발전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이곳에서도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 현대의 다양한 정보 공유체계인 SNS를 통한 스마트폰을 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어린 학생들의 손에도 들려 있음을 보고 현대 과학문명의 힘을 실감하지 않을수 없었다. 더욱이 교회에서 말씀을 선포할 때에도 PPT를 활용하여 현실적 사실들을 시청각으로 소개하는 것과 학교에 게시된 사진 및 모든 자료들이 너무도 세련되고 아름답고 선명하여서 우리의 가슴을 더욱 벅차게 만들었다.
 
특별히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만든 것은 제일 궁금하게 생각했던 그리스도에 대한 뜨거운 신앙이었다. 저들의 '스콜라 하라판' 즉 '희망학교' 설립의 이념인 신앙을 굳게 지키고 있음을 확인할 때 감사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는 말씀대로 김윤석 선교사 가족들의 희생으로 씨앗이 자라 큰 나무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고 있음을 확인할 때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지금은 은퇴 후 미국에 계시는 김윤석 선교사, 이재희 선교사 내외분과 가족들의 값진 헌신적 희생에 거듭 감사를 드린다.
 
오라 엣 라보라 교회의 베티(Betty)목사님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우리 일행은 도착 이후 교회를 먼저 방문하니 'Welcome PCKW Women'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그것을 보는 순간 돋아나는 소름으로 더위마저 느끼질 못했다. 여성 목회자인 베티 목사님은 교회를 복음적으로 잘 가꾸어 나가고 있으며 사용하는 용어나 매너 등이 참으로 절제되고 세련되어 보였다. 뿐만아니라 일하는 업무 스타일도 너무나 체계적이고 행정적이어서 어느 부분 하나 나무랄 것이 없어 그 리더십을 본 우리 일행을 또다시 감동케 하였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방카섬에 300여 명의 교인들이 출석하여 든든히 세워져가는 교회로 성장 발전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계획과 섭리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회가 건립한 건물 그대로 교회와 함께 있는 희망 유치원은 250명의 귀여운 어린 생명들이 제복을 입고 우리 일행에게 고사리같은 손을 흔들며 맞이해 주었다. 교사 15명이 반별로 기도와 찬양으로 시작하고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를 연습(?)한대로 소리내어 인사할 때는 체면을 불구하고 끌어안아 줄 수밖에 없었다. 부디 이대로 잘 자라주기를 기도하면서 말이다.

김희원/여전도회 전국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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