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을 위한 교회의 사명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회의 사명

[ 여전도회 ]

류성환 목사
2013년 04월 24일(수) 14:05

제26회 가정 및 사회환경 문제 세미나 발췌
 
다문화선교, 특히 우리 이웃의 다문화가정을 섬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교회의 본질적인 질문과 그에 따른 교회의 책임감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
 
그 첫번째 질문은 '과연 그들을 가족처럼 사랑하는가'하는 것이다. 이 사랑에는 여러가지 우리의 책임 있는 실천들을 담보로 한다. 즉, 그들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교회 안에서 바로 서도록 섬기고 그들이 교회에 안착하도록 기다려주어야 한다. 결혼 이민자 중 흔히 우리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아시아 결혼이주민은 대다수가 기독교와 접근성이 매우 낮은 국가 출신들이다. 대표적인 불교국가는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스리랑카 등이고, 가장 많은 결혼이주민인 중국과 베트남은 모두 공산국가이며 유교문화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이다. 일본 태국 필리핀의 일부는 통일교를 통한 국제결혼으로 이루어진 가정이며, 나머지 나라들은 이슬람국가 출신들이다. 기독교에 대한 접촉이 가능한 국가 출신은 필리핀이 전부인 상황이며 이마저도 통일교를 통한 결혼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접촉이 전무한 결혼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그러기에 더욱 많은 노력과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먼저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인 결혼이주민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이들의 욕구에 응답해주어야 한다. 욕구에 대한 응답은 스스로가 해결하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이들은 먼저 한국사회에 적응하여야 하고, 교회에 적응해 나가기까지는 생각 이상의 시간이 필요로 할 것이다. 섣부르고 성급한 전도는 오히려 다문화가정과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두번째 질문은 '이주민은 우리교회의 교인인가'하는 것이다. 누구나 이주민도 우리교회 교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주민은 교인이 아니라 선교의 대상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 이주민 몇 명이 오는 것은 포용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교회가 이주민 교회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이주민에게 오로지 우리교회로의 흡수만을 강요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을 포용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체질을 바꾸는 결단이 필요하다. 우리안의 양 아흔 아홉이 아니라 우리 밖의 한 마리 양을 위해 목자 뿐 아니라 아흔 아홉 마리의 우리 안의 양이 찾아 나서야 하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결단과 각오가 없이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선교는 점차 그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다. 처음부터 교회 전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하나씩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다문화선교를 누가 언제 할 것인가'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몇 년의 선교적 비전을 가지고 다문화선교를 시작하고 또 열심히 매진한다. 그러나 다문화선교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전세계가 당면한 내일인 것이다. 매년 세계선교사대회에서는 다문화선교에 대한 중요성이 언급되어지고 있으며, 이주민을 통한 역파송 선교, 이주민네트워크를 활용한 디아스포라 선교 등이 선교의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사회의 종교와 포교 자율성은 오히려 한국교회가 성장하게 된 환경이기도 하였지만 이제 거꾸로 타종교의 역습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공격적인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는 종교가 불교와 안식교일 것이다. 또 종파별로 보면 지난해부터 신천의 전방위적이고 공격적인 선교는 지난해 9월 '제6회 세계평화광복 하늘문화 예술축전'에서 그 단면을 보여준다. 12만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에 5만 명에 육박하는 이주민을 동원하였다. 다문화선교는 이제 교회의 당면과제이며 땅끝에서 오는 이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사명이다.

류성환 목사(한국 다문화네트워크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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