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도일 맞아 1백80여 개국 여성들 평화 염원

세계기도일 맞아 1백80여 개국 여성들 평화 염원

[ 여전도회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3년 03월 04일(월) 13:50
"문을 열어 이방인을 영접하라"
설교문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관용 촉구

   
▲ 영국 런던의 파크 콩그리게이셔널 교회(진영종 목사 시무)에서 지난 1일 열린 세계기도일 예배의 모습. 이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0여 명의 교파를 초월한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여 관용을 베푸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세계기도일 예배가 올해도 전 세계를 기도의 물결로 뜨겁게 달궜다.
 
올해 예배문 작성은 프랑스가 담당했으며, '문을 열어 이방인을 영접하라'(마25:35)를 주제로 하고 있다. 프랑스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똘레랑스'라는 개념을 통해 관용과 이해, 타인에 대한 열린 사고를 하는 정서가 확산돼 왔지만 최근 들어 높은 실업율로 인해 이방인들에 대한 차별이 고조되고 있는 형편이다.
 
프랑스 교회여성들은 이런 현실을 감안해 '이방인을 영접하라'는 주제의 설교문을 작성했으며, 이미 지난 1일 전 세계 교회들이 세계기도일 예배를 통해 한 마음으로 관용을 배풀기를 소망했다. 우리나라는 올 세계기도일이 3ㆍ1절과 겹쳐 불가피하게 한주 연기한 8일에 세계기도일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세계기도일(World Day of Prayer)은 전 세계 1백80여 개국 교회여성들이 매년 3월 첫째 주 금요일에 세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해 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초교파 여성 기도운동'이다. 세계기도일은 미국 장로교 국내선교부 다윈 제임스 부의장이 1887년 새 삶의 터전을 찾아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온 이들을 위해 '기도의 날'을 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
 
1890년에는 침례교부녀회에서 해외선교를 위한 기도의 날을 시작했고, 1919년에는 이 두 모임이 연합해 선교의 날 기도회를 사순절 첫 금요일에 갖기 시작했다. 1920년에는 캐나다에서 초교파적 기도의 날이 시작되고 1922년 미국과 캐나다의 기도모임이 연합했다. 이 기도모임은 선교사들과 해외여행을 하는 여성들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번져나갔고 드디어 1927년 '세계기도의 날'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2년 세계기도일 운동이 시작됐다. 초창기부터 여성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세계기도일 운동은 일제 말기인 1941년에 만국부인기도회(세계기도일 예배의 당시 이름) 사건을 야기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교회 여성들이 작성한 예배문의 주제가 '당신의 나라가 임하소서'였는데 전쟁의 광기에 사로잡힌 일제는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을 항일 민족운동으로 보고 전국적으로 6백7명을 체포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 후 선교사들이 추방되고 세계기도일 운동이 중단됐지만 1953년 '세계기도일예배 한국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새롭게 불이 붙었고, 1963년 손양원 목사의 순교적 삶을 담은 '이기는 힘'이라는 설교를 한국교회가 작성해 세계교회와 함께 나눴다. 이어 1997년에는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듯이'를 주제로 한국교회가 또 다시 예배문을 만들어 세계의 여성들과 함께 예배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19개 교단의 교회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세계기도일위원장은 김순미 장로(서울연합회 회장)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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