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캄보디아 선교편지(허춘중선교사)

태국 캄보디아 선교편지(허춘중선교사)

[ 여전도회 ] 태국 선교지 소식

허춘중선교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28일(수) 11:34

지난 주에 산 속 있는 보케오 마을에 다녀 왔습니다. 2년 전 카렌족이 사는 이 마을의 베다니 교회 건축을 지원하고 10가정에 20마리의 암소를 나눠주고 암소은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암소를 키우는 가정들이 모두 성공적입니다. 벌써 5마리의 소를 가진 집이 생겼습니다. 더불어 주민들이 암소은행 프로그램이 마을의 빈곤퇴치와 자녀 교육을 위한 장학제도라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내년에는 반드시 다른 집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난 10월 27일에 있었던 저희 아들의 결혼에 보내주신 사랑에도 감사드립니다. 저희 내외는 2기 사역을 열심히 하여 주님과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언제나 주님의 은혜 가운데 은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8월 말부터 9월 초에 걸쳐서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등 3개국을 방문했습니다. 캄보디아는 캄보디아 에큐메니칼 센터(CEC)를 통한 목회자와 청년, 여성 훈련을 지속할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선교의 최우선 과제는 목회자들의 신학과 목회 역량이 강화되는 것이고 교회 연합체가 든든하게 서서 캄보디아에 맞는 선교과제를 스스로 세우고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지난 8월 프놈펜과 바탐방에서 50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성경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역자들이 교육과 훈련을 갈망하고 있는지 알았습니다. 남선교회 전국연합회 동남아선교위원회가 목회자와 지역 교회에 성경과 찬송, 전도지 보급을 해 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목회자 교육과 훈련 그리고 교회성장을 위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향후 캄보디아 교회의 지도자가 스스로 교회성장과 선교의 정책을 세우고 이를 지속해 나갈 영적이고 신학적이며 조직적이고 재정적 능력을 바탕으로 선교를 추진할 교회 연합체가 있어야 합니다.

라오스는 현재 LEC 총회 건물이 건축 중에 있습니다. 지난 4월 화재 이후 전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지원으로 사회주의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중심에 4층짜리 웅대한 교회 건물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오랫 동안 기도해 오던 기독대학생 기숙사는 이제 새로 꾸며지고 내년부터 학생들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자국교회도 공개적인 전도를 못하고 외국선교사의 활동이 불법화되어있는 라오스에서 기독 대학생들을 양육하는 사역은 처음입니다. 일산충신교회가 틴피아교회 목회자의 자녀인 산티숙 학생(초등학교 6학년)과 김현식장로께서 대학교 1학년인 닝(Ning) 청년에게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또한 서문교회(손달익목사 시무)가 박돗교회를 건축하고 있으며, 만리현교회가 틴피아교회를 통해 농촌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지난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제3회 신학교수 세미나가 맬라 난민 캠프 신학교에서 개최됐습니다. 북쪽 메홍손에서부터 남쪽 상카부리까지 각 신학교 대표 80명이 모였습니다. 금년에도 서소문교회가 재정을 후원하여 주셨습니다. 이 세미나를 통해 각 신학교의 현황과 더 발전적인 신학교육, 특히 졸업생들의 진로와 목회 강화를 위한 신학교육의 역할에 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 1년 간 한일장신대에서 유학하고 돌아 온 등볼신학교의 에클로에 교수가 자신의 선교학 석사 논문을 발표하고 한국교회의 목회와 교회생활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이 지역에는 12개의 신학교가 있으면 약 1백20명의 교수와 직원 1천여 명의 신학생이 있습니다. 이 세미나는 지역의 모든 신학교의 교수와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사역입니다.

최근 메솟 방문 때 방학을 맞아 휘아이남쿤 마을의 집에 와있는 유파(YUPA) 양을 만났습니다. 이 학생은 현재 태국 왕립 로스쿨에 다는 재원입니다. 6년 전 처음 만난 유파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교회 기숙사에 살고 있는 난민의 자녀 중 한 명이었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라고 소개받았을 때는 눈만 둥굴고 큰, 너무나 가냘프고 왜소한 어린아이 같아 보였습니다. 그 이후 거뜬히 캄팡팻 나차팟 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다시 왕립 로스쿨에 진학했습니다. 이 학생은 광양중앙교회가 후원한 선교센터를 준공하는 날 저와 뉴톤 목사의 집례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태국에 사는 카렌 난민으로 첫 변호사가 되어서 메솟에 돌아와 자기 동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금까지 15명의 대학생들을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사역을 펼쳤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암소은행을 통해 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에게 장학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장학생인 탑(Thap) 전도사는 현재 22개 지역교회를 돌보는 시찰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이들이 선교의 열매가 되어서 선교 동역자로 보다 굳게 서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허춘중 / 총회 파송 태국선교사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