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회기 총회 주제 따른 신년목회 세미나-북한동포의 벗

제97회기 총회 주제 따른 신년목회 세미나-북한동포의 벗

[ 연재 ] 목회세미나(북한동포)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2년 11월 27일(화) 17:26
새터민도 우리의 구성원 … 그들 통해 북한 이해해야
"우월적 태도 아닌 이해ㆍ존중의 마음으로 접근" … 내년은 휴전 60주년, 北 선교 과제 공유해야

통일 시대를 위한 준비가 이 시대의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이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분단 이후 교류가 단절된 상태에서 각각의 환경에 적응해 왔기 때문에 통일 이후 무리없이 조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우리의 현실 속에서 북한 주민들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을 이탈해서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강철민목사(새터민종합상담센터 소장)은 제97회 총회 주제에 따른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하면서 새터민을 통해 북한 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이들을 우리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사업을 전개해 나가야 하는 이유로 설명한다.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이전까지 국내에서 거주한 탈북이주민(새터민)은 6백여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19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북한이탈주민 입국인원은 현재 2만 4천여 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부터는 매년 2천명 이상이 입국하기 시작해 2009년에는 2천9백여 명에 이르러 최고조에 달했다. 북한을 이탈해 3국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도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총회는 주제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의 다섯번째 실천 과제로 '북한동포의 벗'을 제시하며, 국내 거주 새터민을 비롯해 북한 주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총회는 주제 해설을 통해 "북한 땅에는 3백만 명이 기아로 고통당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미래 통일시대에서의 남북한주민통합과도 연계될 때에 야기될 수 있는 사회문제이므로 한국교회는 이들의 벗이 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새터민을 포함한 북한주민들의 벗이되어 통일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며 "총회가 앞장서서 복지형 인간이 아니라 자립형 인간으로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도록 인식을 전환해서 신앙으로 이들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가족 공동체성을 현장화하는 사역에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목사는 북한동포의 벗이 되기 위한 5대 영역 중 예배 영역에서 새터민과 함께하는 예배를 신앙 성장과 사회 정착을 위해 일반 교인들과 함께 지도를 받으며 예배 드리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질 것을 요청했다. 또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 왔음을 인정하면서 새터민과 관련된 용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터민을 대상으로 한 전도 활동에 있어서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며, 새터민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마음, 새터민에 대한 우월적 태도에서 벗어날 것, 새터민에 대한 적대적 감정에서 벗어날 것 등을 요청했으며, 교육 영역에 이어서는 장기적이고 체게적인 교육계획 수립, 교회와 교인들의 인내, 단기적 성과주의에서 벗어날 것 등을 주문했다. 친교 영역에서는 단독 세대 중심의 새터민에 대한 배려와 과거 이념적 대립에서 벗어날 것, 진정성이 담긴 배려,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했다.

교회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봉사 영역에서는 형식에 치우친 겉치레적인 봉사에서 벗어나야 하며, 장기적이고 수혜자의 상황에 적합한 봉사, 과시성 봉사활동에서 탈피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구체적인 목회 프로그램으로 북한 선교 주일을 교회에서 빠짐 없이 지킬 것을 주문한다. 2013년이 휴전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내년도 북한선교 주일에는 남북한의 진정한 화해와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새로운 남북한 협력과 남북한 평화 기원, 남북한 미래의 준비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아 예배를 기획할 수 있다. 이와함께 지역의 교회들이 협력해서 새터민 선교를 포함해 북한 선교 세미나를 열어 북한을 이해하고 북한 선교에 대한 과제를 공유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특별히 강 목사는 새터민 정착 지원 프로그램으로 새터민들이 지역사회에서 초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한다. 새터민들은 사실상 빈몸 빈손으로 생활을 시작하기 때문에 작은 생활필수품까지도 필요한 형편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용품을 모아 지역에서 생활을 시작한 새터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수혜가 필요한 새터민은 지역 주민센터 또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새터민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을 비롯해 청소년들의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에도 주목해야 한다. 강 목사는 "새터민 인재는 향후 남북 관계 개선 후 남북통합 및 북한 선교에 일조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사회 각층에서 활동 할 수 있는 인재가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 '1교회 1인재 육성'을 펼치도록 했다. 새터민 중ㆍ고등학생의 어학 등 학습능력 향상과 초등학생의 생활과 학습지도, 새터민 대학생의 외국어 등 전공과목 학습 지원 등도 교회에서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통일을 대비한 기금 마련 프로그램은 교회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이다. '통일항아리', '통일저금통'과 같은 평화통일 기금마련 프로그램을 교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면서 통일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실질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는 일에 교인들이 한 몫을 감당하도록 하는 의식을 심어 준다. 통일기금 마련은 개교회별로 진행하면서 노회단위 혹은 지역별로 연합해서 진행할 수 있다. 또 북한 어린이를 돕기위한 '사랑의 저금통' 운동도 교회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북한의 실상과 북한의 문화 등을 확인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세미나와 사진전시회, 새터민 예술단 초청 공연, 통일 영상물 상영 등을 특별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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