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여목회자 후보생 공청회

장신대 여목회자 후보생 공청회

[ 여전도회 ] 여목회자 후보생 공청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1월 14일(수) 10:25
남성과 여성, 함께 웃는 날까지
여성목회자 후보생… 진로 공청회

   

여성목회자 후보생들의 진로 고민을 위해 여교수들이 발벗고 나섰다. 작전명은 '스마일 투게더(Smile Together, 함께 웃어요)'.

지난 7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는 '여성목회자 후보생의 교육 및 진로에 관한 공청회'가 열렸다. 김문경 김은혜 박보경 배희숙 신옥수 양금희 등 6명의 여교수로 구성된 장신대 여성사역자 교육 및 진로 프로젝트팀과 장신대 신대원 여학우회(회장:최은정), 생명목회실천협의회(대표회장:박기철)가 공동주최한 이날 공청회는 지난 1년간 진행된 교수들의 연구 결과 발표와 패널토의로 진행됐다. 총회 7개 직영신학교의 여학생 교육정책, 국내 타교단 및 미국과 독일의 여목회자 정책에 대한 연구 결과도 포함됐다.

장신대 신대원생 및 교수 등 4백7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신대원 교육과정이 여성목회자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개발시켜주고 있는지에 대해 응답자 중 12.2%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절반에 가까운 49.6%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 50.9%가 "신대원 교육기간 동안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대우를 받는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남학생의 공적 발언이나 사적 대화(34.2%)', '학교 교육과정 및 문화(15.8%)', '예배강사의 설교(11.7%)' 순이었다.

남성 목회자와 여성 목회자에게 동등한 사역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6%만이 '그렇다'고 답했을 뿐 절대 다수인 79.7%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양금희교수는 "학교 안 학생들, 졸업생들, 현장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3가지 설문을 진행했는데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은 '여성목회자에 대한 남성목회자의 부정적 인식'이었다"고 설명하면서 "학교에서 잘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한국교회 전체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연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성빈교수는 "현재 교직원, 학생 통틀어 약 30%가 여성이다. 오늘 연구결과를 어떻게 신대원 커리큘럼 구성에 반영시킬지 과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12월 중 단행본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이날 공청회에는 장신대 김명용총장, 장신대 신대원장 임성빈교수, 총회 이홍정 사무총장 등 남성 목회자들 외에도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장신대 여동문회, 여전도회전국연합회 등 교단 내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패널리스트로 나선 이홍정목사는 "교회 내에서 가부장제에 의해 학습된 성역할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성평등을 넘어서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포괄적 생명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모습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며 정책과 의식의 변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함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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