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인생

늘 푸른 인생

[ 연재 ] 늘 푸른 인생

우기식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1월 02일(금) 14:29
[영크리스찬]

필자가 30대 후반일때 필자와 같이 사역하시던 타군 10년 선배께서 늘 이렇게 자신을 소개 하셨었다. "저는 젊은 목사입니다"라고 말이다. 지금 보면 지극히 맞는 말이지만 그 당시로는 상당한 당혹감이 있었다. 그래서 하루는 여쭈어 보았다. "목사님이 젊은 목사이면 저는 뭐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해야 합니까?" 그랬더니 그분이 이렇게 답하셨다. "너는 어린목사야!" 한참을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참 신선한 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니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부르시는 순간까지 젊은 사람들이라는 결론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 즈음부터 하나님이 본격적으로 필자에게 부담을 주신 사역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군으로 보면 예비역들, 통칭해서 은퇴하신 분들을 향한 사역에 대한 부담이었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아직 젊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데 자꾸 은퇴했다고 기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현실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보라는 부담감을 깊이 주셨다. 당연히 순종하는 마음으로 연구를 시작해 보니 충격적인 것은 한국내에 연구된 결과가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마침 미국 Fuller신학교에서 연구교수로 1년을 재직할 기회를 얻어서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1백여 권이 넘는 좋은 연구도서들을 만나서 개념을 정립하고 시야를 넓힘과 동시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젊은 세대로 보신다는 것이다. 예로 70대가 되면 당연히 한 두 군데 이상 신체적으로 불편한 곳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고, 또 기여하도록 미국사회와 교회는 많은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개발하고 있었다. 더더군다나 이 사역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바와 달리 젊은 세대들의 사역과도 전혀 중복되지 않는 고유한 사역영역이다. 그래서 이론을 정립한 후 국내 및 국외의 현장탐방을 통한 연구를 병행하여 그간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아프리카 케냐, 그리고 파푸아뉴기니까지 다녀왔고 이제 그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하게 되었다. 그래서 필자가 사역하고 있는 군인교회의 어른들 중 몇 분은 아주 바쁘시다. 전 공군교회를 대상으로 강의하러 다니시기 바쁘고, 공군 내 여러교회들을 훈련시키는 데에도 아주 바쁘시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소규모 부대를 방문하여 그 부대에 속한 젊은 장병들을 제자훈련 시키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으며 이제 내년 봄부터는 아주 바쁘게 사셔야 하는 은퇴자 분들을 제법 배출하게 된다. 이런 비전과 현실을 젊은 새대뿐 아니라 어른들 세대에도 설명하고 동참을 하도록 도전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필자의 눈에는 모두가 늘 푸른인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늘 푸른 인생들만 가득한 세상! 참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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