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응답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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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주님의 응답

우기식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26일(금) 13:53
[우기식목사의 건빵연가]
 
목사라면 교회에 더 많은 장병들이 찾아오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특히나 이것이 교육부대의 훈련장병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문제는 크게 달라진다.
 
그런데 교회의 고민은 찾아온 훈련장병들을 철저히 신앙훈련 시키려고 한다는 데에 있다. 당연히 그들은 교회에 와서 쉬고 싶어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믿지 않는 친구들이 좀 더 편한 곳을 찾아가려고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친구들을 어떻게 교회로 오게 할 수 있을까?엎드려 기도하던 중 주님이 응답해 주셨다. '개그콘서트'하라는 응답이었다. 한 주간의 훈련 에피소드를 페러디하고 거기에 주님의 도우심을 삽입해서 재미도 있고 복음도 전할 수 있도록 말이다.재미있어서, 기대를 하고 교회를 찾아올 수 있도록 말이다. 절묘한 응답이라고 생각하고 이 안건을 교회에 내어 놓았더니 필자 말고는 찬성하는 중직자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는 필자의 명령에 전적으로 복종해야 하는 현역 군종 부목사도 반대를 하는 것이었다.이유도 다양했다. "장비를 살 돈이 없습니다" "대본은 누가 만들 것입니까?" "효과음이나 무대장치 및 소품은 누가 준비할 것입니까?" "누가 연출을 할 것이며 누가 배우로 활동할 것입니까?" 기분이 나빴지만 부인할 수 없는 이유들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주님의 응답이었다. 되기 때문에 응답하신 것이지 안되는 것을 응답하실 리가 없지 않은가?
 
결국 이 모든 질문을 해결해 가는 것은 고스란히 필자 몫으로 넘어왔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니 무릎 꿇고 기도할 수 밖에! 그런데 기도하는 순간부터 이 문제가 하나씩 해결되어 가기 시작 하였다. 장비도 지원을 받게 되었고, 대본은 방송국의 믿는 극작가를 통해서 받을 수 있었으며, 배우는 민간교회 학생회에서 연극경험이 있는 훈련받는 장병들로 채워 넣을 수 있게 되었다.이 '훈련소 개콘'은 그야말로 대박이 나버렸다. 재미도 있고, 복음도 효율적으로 전하고 말이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여기에 주님은 응답을 더 해 주셨다. 훈련받는 일주일 내내 말씀을 붙들고 훈련 받을 수 있도록 말씀카드를 손상이 쉽게 가지 않는 재질을 이용하여 제작하게 하셨고, 영상편지 코너도 만들어서 훈련장병들의 심금을 울리는 프로그램도 하도록 인도해 주셨다. 물론 이 시도를 교회에 내 놓을 때 마다 모두들 반대하셨지만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모두 선교에 크게 쓰임 받을 수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사용이 되고 있다.
 
군 선교를 하면서 늘 교우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있다. 이것은 거두는 선교가 아니고 뿌리고 내 보내는 선교라고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한국교회를 섬기고 나라를 섬기는 첩경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동을 통한 선교를 위해 오늘도 무릎 꿇고 기도하며 사역하고 있다. 이 따뜻한 현장에 두려움 없이 왔으면 좋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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